현재 학생문화관에 비어있는 공간은 3군데다. 학교 측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매년 임대료를 인상해 왔고, 이에 일부 상점들은 재계약을 포기하고 캠퍼스를 떠났다. 텅 빈 공간들로 인해 학교 측이 임대수익을 얻지 못한 것은 물론 학생들도 편의시설을 이용하지 못해 불편함을 겪고 있다.

  현재 교내 입점업체 선정에 있어서 ‘학생 복지’의 개념은 희미한 상태다. 총무처는 “입점업체 선정에 관해 뚜렷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임대료를 낼 수 있는 업체라면 다 가능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어떤 편의시설을 원하는지, 어떤 업체가 학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업체선정, 학생편의 고려해야

  학교는 학내상점 문제를 ‘학생 복지’의 측면으로 인식하고,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한 업체 유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금처럼 임대료 조건만 충족시키면 된다는 태도는 학생복지에 대한 학교 측의 안일한 태도를 보여준다. 지난 1년간 상점이 텅 비어있었음에도 대학본부는 어떤 상점이 들어오길 원하는지에 대한 학내여론을 전혀 수렴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상점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설문조사 등의 방법을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업체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익보다는 복지가 중요

  학생들이 원하는 업체를 파악했다면, 학교가 나서서 해당 업체를 물색하고, 유치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조건이 맞지 않아도 협상을 통해 해당업체의 입점을 성사시켜야 한다. 지금처럼 일방적인 기준만 정해 두고 들어오려는 업체가 없다는 핑계로 상황을 방치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높은 임대료 학생혜택으로 돌려야

  임대수익이 장학금으로 전환된다는 이유로 무조건 높은 임대료를 고수하는 대학본부의 모습에서 전체 학생 복지에 대한 배려와 의지를 찾아보기 힘들다. 상인들은 재계약 무산과 더불어 신규 업체 유치가 성사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높은 임대료를 꼽았다. 학교는 임대 수익을 낮추더라도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업체를 유치해야 한다. 또 현재 입점하고 있는 업체에게도 학생들에게 더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임대료를 낮춰주는 등의 배려도 필요하다. 교내 상점을 운영하는 B씨는 “상인들 모두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여건상 어렵다”며 “학교가 학생들을 위해서 구내 상점들의 사정을 배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합리적 계약조건이 관건

  현재 구내 상점의 경우, 모든 상점이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하는 형식이다. 계약조건 역시 본부가 일방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에는 ‘교내에 동종업종이 생기더라도 항의할 수 없다’는 항목이 추가되었다. 신축될 R&D센터 입점 업체 선정과 관련하여 기존업체를 배려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명시한 것이다. 교내 상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독단적 계약조건은 신규업체 입점을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기존업체가 재계약을 포기하게 만들고 있다. 입점 업체를 배려한 합리적 계약조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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