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된 행정직제가 오늘(1일)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된다. 지난달 8일 행정직제 개편안이 이사회를 통과해 법인정관 및 학칙 개정이 완료되면서 직제 개편의 설계도가 완성됐다. 대학본부는 새해 첫날부터 개편안을 적용하기 위해 지난달 중순까지 계열별 부총장과 처장급 신임 보직인사 임명을 마쳤다. 직원들의 인사발령도 오늘자로 적용된다. 이로써 올해 최고 현안이었던 학문단위 구조조정 과정이 마무리 단계로 들어섰다.
 

이사회를 통과한 최종 행정직제 개편안은 지난해 11월 직원 대상 설명회에서 발표했던 안에서 크게 변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계열별 부총장제 다. 기존 서울캠 부총장, 안성캠 부총장, 대외연구부총장, 의무부총장, 기획관리본부장으로 구성됐던 부총장직제가 각 계열별 부총장 5인과 기획관리본부장으로 재편됐다. 
 

대학본부 중심으로 움직였던 연구와 학사 업무가 계열별로 편성되며, 각 계열별 기획, 예산, 인사 업무도 계열별 부총장이 결정한다. 기본적인 대학발전의 큰 틀은 기획관리본부장이 담당하지만, 이를 계열별 특성에 맞게 적용하도록 자율성을 주는 것이 이번 계열별 부총장제의 핵심이다. 예를 들면 계열별 예산, 인원(교수, 직원, 조교) 배정은 대학본부에서 담당하되, 세부적인 예산 집행이나 직원의 업무 배정, 학과별 교수 인원 배정은 계열에서 담당하도록 하는 것이다. 계열별 부총장은 소속 단과대학 외에도 동일 계열 일반?전문?특수 대학원과 계열관련 연구소 및 부설기관까지 맡게 된다.
 

 대외연구 부총장직이 사라져 떠돌이 신세가 된 대외업무는 대학행정을 책임지는 기획관리본부장이 아닌 총장 직속 업무로 배정됐다. 학내 사안은 계열별 부총장과 기획관리본부장이 맡고 총장은 대외업무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안성캠 부총장직이 없어져 대표자가 사라진 안성캠 본부 업무는 멀티캠퍼스 체제가 정착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예체능계열 부총장이 총괄한다.
 

양 캠퍼스 중심 행정체계에서 계열별 행정체계로 대폭 변경되면서 의사결정 과정도 바뀐다. 본부 중심으로 각 단과대 학장과 대학 본부 처장급 인사들이 참석했던 행정협의회를 부총장 중심으로 나눠 각 계열과 본부에 각각의 행정위원회를 마련했다. 행정위원회를 통해 결정된 사안은 업무 특성에 따라 각각 교무위원회와 교학위원회로 나뉘어 상정된다. 교학위원회는 총장과 부총장, 기획처장이 참여하는 8인 심의체로 계열과 대학본부의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교무위원회는 교무, 학사에 관한 중요사항을 심의 의결하는 기존의 교무위원회와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이번 직제 개편안에는 행정부서의 구조조정과 동시에 명칭변경도 일부 포함됐다. 그 중 학생관련 업무를 담당해왔던 학생지원처는 학생종합서비스센터와 중앙미래인재개발센터로 바뀌었다. 이번 행정직제 개편의 전체 과정을 이끌었던 윤경현 전 기획처장(공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은 “기존의 학생지원처가 학생회를 중심으로 지원한다는 인상이 있어 일반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이미지를 제시하기 위해 부서명을 바꾸었다”며 “종합서비스와 미래인재개발로 분야를 이원화 시킨 것도 일반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밝혔다. 학사, 인사, 예산 운영 기능이 이관된 각 계열별 행정실은 교학행정실이란 명패를 달고 대학원지원팀과 교학지원팀(학부중심)으로 나뉘어 일하게 됐다.
 

직제 개편에 따른 업무 조정과 계열별 현안 논의는 방중에 예정돼 있다. 대폭 변경되는 체계에 따른 구성원들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대신문과의 연임특집 인터뷰에서 박범훈 총장은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울이고 있으니 변화에 대한 구성원의 이해와 지지를 바란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