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와 진보를 위한 국민승리21 서울특별시본부 결성대회가 지난 11월 14일
6시30분 성균관대 유림회관에서 있었다.

지난 10월 26일 서울 펜싱 경기장에서 결성대회 및 대통령선거 운동본부 결성
식, 후보 추천 서명작업을 가졌던 국민승리21은 이날 서울본부 결성으로 본격
적인 대선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이날 대회장에는 많은 시민단체, 노동자, 언
론인, 학생 등이 참가하였다.본행사에 앞서 치뤄진 사전행사에서는 각 사업장
에서 벌어지고 있는 투쟁보고가 있었다.

대웅전기의 노동조합 결성 탄압 사례로 시작한 투쟁보고는 한양대학병원이 해
고자를 원직 복직하겠다고 합의해놓고도 약속을 이행하지않아 금식투쟁을 벌
이고 있는 한노동자를 사회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눈물을 머금은채 소개해 주
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이어 많은 해고자들을 격려한다는 취지에서 서울지하
철밴드와 민중가수 최도은의 위로 공연이 있었다.공연이 끝난후 제41대 정병
도 서울대총학생회장은 "그동안 학생들이 노동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것을
반성한다"면서 "앞으로는 노동자들과 어깨걸이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사전행사가 끝나고 본행사가 시작되었다.

이어진 본 행사에서는 사회자의 개회선언과 더불어 엄숙한 민중의례가 뒤따랐
다. 뒤이어 각 시민단체, 언론계, 노동계등에서 참석한 내빈들의 소개와 인사
말이 있었다. 참석한 내빈중 유기철 지하철노조위원장은 "개혁을 구호로서만
이 아니라 현실에서 투쟁을 통해 쟁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경과보고에 이은
임시의장 선출에서는 조철(민주노총 서울지역 수석부의장)씨가 큰박수를 받으
며 선출되었다.임시의장은 규약안 안건을 상정하고 통과시킨뒤 애초의 공동
본부장 선출에 문제제기가 있어 단독본부장으로 김명희(준내위원장)씨를 참
석자의 동의에 힘입어 내정하였다.

이번 결성대회는 절차가 뒤바뀐채 진행되어 참석자들로부터 원칙에 따라야
한다고 문제제기를 받는등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인해 `상식에 어긋난 행
위', `운동권의 헤게모니쟁탈전'등 호된 질책을 받았다.본부장인사말과 임원
선출이 끝난후 TV방속국 녹화로 인해 다소 늦은 권영길후보가 등장하였다.
참석자들은 모두 기립하여 열렬히 그를 환영하였다. 그는 "노동자의 정치세
력화는 노동운동을 강화하고, 벼랑끝에 내몰린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간판을
내리라는 권력과 자본의 공세에 맞서는 대투쟁으로 본다"고 말하며 `더 나은
차선'을 위하기 보다 `최선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보수적 정치권과 재벌들의 손아귀에서 노동자 민중을 벗어나게해
그들에게 희망을 줘야한다"며 자신은 "역사가 지워준 짐을 겸허하게 받아 들
이겠다"고 했다.정권교체도 세대교체도 아닌 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를 꾀
하며 세력교체를 주장하는 그가 남은 대선기간 동안 어떤 행보를 할지는 앞으
로 두고볼 일이다.

<권남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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