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중 하나인 일본다도에 대한 사상을 관념적 유희에서 특별화하기, 관념적 이상의 구현으로 보았다. 그리고 다도의 미를 해탈이라고까지 정의하였고, 또한 습합사상의 결과로 다도문화가 탄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적인 감상으로는 일본다도의 이상적인 목표를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인상이다. 

 

먼저 다도의 행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특별한 것, 의미가 있는 행위로 규정하는 것을 관념적 유희로 보고 형상화되었다고 설명한 점에는 나름대로의 예리한 견해라고 본다. 하지만 이것이 일상에서 벗어난 이상세계로의 추구라는 관점은 논리적 비약이다. 유희는 자신들만의 특별함을 부각시키고 즐기면서 차별화하는 방법의 하나일 뿐이다. 이것을 깨달음, 이상세계의 추구, 해탈등의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오류이다.

 

차를 마시기 위해 형식화 하고 그것을 정형화 하거나 다실이나 다도구를 규정하고 의미를 부여한다고 해서 이상적 세계의 실현이나 속세에서의 해탈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차를 마시는 마음의 문제이지 ‘특별화 하기’ 형상화와는 관련이 없다. 또 한가지 습합사상의 하나로 다도를 바라본 것도 너무나 평범한 관점이다. 논자가 말하는 습합사상은 어느 나라, 어떤 문화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오히려 다도가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라고 한다면 이에모토(家元)제도라는 관점에서 조명해야 다도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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