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 53대 총학생회 선거가 말썽이다. 이틀 간 투표율 40%를 못 넘겨 결국 무산이 됐다. 미공영대의 선거인 명부 확인 절차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다행이 투표연장과 재투표 결정으로 실수를 만회하는 것 같더니, 총중선관위 내부 의견충돌로 논의가 거듭됐다. 결국 미공영대 재투표, 연장투표로 결론났지만 자칫하면 비대위 체제로 방학을 맞이할 뻔 했다.

  이번 선거 무산의 책임은 전적으로 중선관위에 있다. 언론사 합동 공청회 날짜를 언론사와 논의없이 잡아 이틀이나 연기 됐고, 결국 2개의 언론매체가 참여하지 못했다. 공청회 외에 중선관위 주도로 선본의 공약이나 선거에 대해 환기한 일도 없었다. 결정적으로 투표 방법 안내가 서툴러 투표연장도 불가능한 투표율을 만들었으니 중선관위는 할말이 없다.

  그러나 늦지는 않았다. 지금부터 총력을 기울이면 투표율 50%를 넘길 수 있다. 홍보도 부족했고, 해당 단대의 투표소에 가야만 투표할 수 있는 제약도 있었지만 이번 선거에 일일 투표율은 20%에 육박했다. 연장투표를 실시할 이번 주가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총 투표율 50%를 넘기는 일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번에도 선거가 무산되면, 2011년 한해는 학생사회가 암흑기를 맡게 된다. 이미 학생들은 구조조정 과정을 통해 학생 참여에 대한 배려 부족을 몸소 느꼈다. 이런 때에 총대표자가 없는 것은 큰 재앙이다. 월요일 하루, 중선관위의 행보를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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