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나의 대학생활은 늘 공모전과 함께였다. 비록 나는 흔히 얘기하는 어학능력자도 PT능력자도 아니지만,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공모전이라는 세계에 과감히 발을 내딛었다. 그렇게 3년. 그동안 나는 5번의 공모전에 도전하여 3번의 실패와 2번의 성공경험을 이루어 냈다. CAU 세계문화체험, 2009 LG 글로벌챌린저, 포스코 환경나눔공모전, 서울대학교 융합대학원 융합아이디어 공모전, 그리고 2010 LG 글로벌 챌린저. 특히, 2010 LG 글로벌 챌린저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하여 LG에 입사 할 수 있는 자격까지 얻었다.

  5번의 공모전을 통해 내가 배운 것은 무엇일까?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꿈꾸는 법을 배웠다. 매번 공모전을 시작하기 전, 나는 항상 당당하게 수상하는 꿈을 꾼다. 전국에 있는 나의 경쟁자와 겨루어 승리했을 때의 쾌감을 미리 맛보는 것이다. 이것은 나 스스로 공모전에 몰입할 수 있는 강한 모멘텀으로 작용하여, 보고서 진행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되었다. 

  이 꿈은 여러 번 꾸다 보면, 점점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변한다. 이것은 마치 과도(果刀)를 많이 사용하면 과일 깎기에 익숙해지는 것처럼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내 꿈이 체계적으로 변하면 어떤 것이 좋을까? 추진해야 하는 일의 순서, 중요성, 접근 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그리고 필요한 일들만 처리함으로써 불필요하게 낭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도 있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면 내가 공모전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과 전공공부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 비율을 적절하게 조정하여 결국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공모전에서는 내가 꾼 꿈을 현실화 할 수 있는 적극적인 실천력도 굉장히 중요하다. 이번 LG 글로벌 챌린저의 탐방기간 동안에 우리 팀은 국내 전문가, 기업 담당자 및 연구자와의  직접 미팅을 통해 국내 현실파악과 문제점 분석에 질을 높일 수 있었다. 그리고 적극적인 메일 및 전화공세, 그래도 안되면 국내 연계 기관을 이용한 대리컨택으로 해외 유수의 글로벌 기업, 정부기관, NGO 등의 관계자들과 성공적인 미팅을 이끌어 냈다. 이런 적극적인 실천력의 결과 마침내 질 높은 보고서를 만들어 마지막에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꿈을 꾸고, 그것을 현실로 이루어지게 하는 행동력. 이것이 지난 3년간 내가 공모전을 통해서 배운 핵심내용이다. 그리고 이것들은 내 대학생활을 더욱 알차고 풍요롭게 만들었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내가 또 다른 큰 꿈을 꾸는데 이 모두는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20대의 도전이 아름다운 이유는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도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20대의 젊은 열정은 정말로 사랑스럽다.

 

심홍석 공대 화학신소재공학과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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