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1월 중순이 다가오고 2010년의 끝도 서서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중앙대의 2010년은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해였습니다. 학문단위 구조조정, 행정직제 개편, 입시 지원율 상승…. 아마 교직원분들껜 올 한해가 가장 바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학내소식을 담당하고 있는 저 역시 올해만큼 다사다난했던 적은 없습니다. 덕분에 기자가 아니었으면 생각지도 않았을 교내 행정에 대해 알게 되고 수많은 교직원분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적어도 본부의 교직원분들만 해도 인터뷰를 거의 다 해봤을 정도니 이외의 사람들까지 합하면 꽤나 큰 숫자가 되겠군요. 이처럼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느꼈던 점들을 최근에 겪은 몇 가지 일들과 연관해서 짤막하게나마 편지를 써보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교직원분들은 중대신문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학생’이 만드는 신문이라며 전문성에 의심을 가지는 것이죠. 이는 인터뷰를 할 때면 교직원분들의 말 한마디, 태도 등에서 너무나도 잘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신문이 나오면 기사에 가장 불만을 많이 제기하는 분들 역시 교직원분들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교직원분들의 불만은 오보 때문 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단지 그분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보도되지 않아서 혹은 비판조의 기사에 기분이 나빠서 항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취재할 때면 “이 기사는 이러한 방향으로 써달라”는 교직원분들의 요구를 참 많이 듣습니다. 때론 기사형식을 취한 보도자료를 건네주시거나 기사에 들어갔으면 하는 세세한 정보를 다 지정해 놓습니다. 오보를 제외한 불만은 이러한 것들을 기사에 반영하지 않았을 때거나 교직원분들과 관련한 어떤 일에 대해 비판조의 기사를 썼을 경우입니다.

어떤 교직원 분들은 기자들에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렇게 기사를 쓰면 되겠냐”고 합니다. 아마 앞서 언급한 대학신문에 대한 선입견에서 우러나온 것이겠지요. 그러나 신문에 실린 기사는 단순히 기자 혼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부장, 편집장, 부국장, 국장, 담당 교수님과 여러 번 회의 및 퇴고를 거쳐 결정되는 것입니다. 또한 아이템을 선정함에 있어서도 학내 구성원들의 여론 파악 후에 이뤄집니다. 이를 통해 문제제기할 필요성이 있다 판단되면 회의를 거쳐 결정되어지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교직원 분들은 기사를 보고 주관적·감정적으로 대처하시는 것 같습니다.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인터뷰한 내용 중에서 자신이 강조한 내용은 배제시켰다며 기자들에게 불만만 제기합니다. 교직원분들이 요구하시는 사항이 저희들에게 절대적이진 않잖습니까.

중대신문에는 ‘공익에 부합하는가’라는 보도원칙이 있습니다. 중대신문은 중앙대학교 신문이므로 그 공익의 대상은 중앙인입니다. 대학본부나 교직원에 대한 비판 역시 이런 공익을 위한 건설적인 비판입니다. 업무담당자로서 비판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은 이해합니다만 우리의 진정성을 보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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