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연봉, 잦은 해외출장, 글로벌 기업. 외국계 기업에 대한 일반적인 환상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에 근무하고 있는 박종호 선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외국계 기업의 이점을 누리기 위해선 준비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좌) 한국토요타자동차 박종호씨(경영대 경영학부 02) , (우)김상현씨(정경대 경제학과 2)

김상현(이하 김): 한국토요타자동차에 입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박종호(이하 박):
우선 외국계기업에 관심이 기본적으로 많았고 해외 관련한 업무를 하고 싶었어요. 외국어도 좋아했고 같은 계열이라도 외국계회사가 더 성취감이 클 것 같았어요. 물론 자동차에 대한 관심도 있었고요. 토요타자동차 말고도 다른 외국계기업도 몇 군데 더 지원했었어요.

 

김: 입사를 위해서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다면요
박: 제 자신을 어필 하는 부분을 중요시했어요. 면접에서 워싱턴 인턴 경험과 현대 모비스 인턴경험을 말하며 제 경험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곳이 토요타자동차라고 어필했었죠. 또 지원한 인사부문이 혼자 사무를 보는 곳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서 협력을 해야하는 부문이에요. 인턴 경험을 살릴 수 있고 제 적성에 맞는 직무라고 강조했어요.

김: 대외 활동을 많이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박: 대외활동 같은 경우 3학년 2학기때 부터 열심히 했기어요. 그래서 좀 아쉬움이 있죠. 그 대신 정말 열심히 했었어요. 대외활동은 대체로 활동기간이 짧기 때문에 학기 중에도 할활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저는 주로 국제행사에 행사요원 등으로 참여했었어요. 학교 홈페이지와 각종 취업 사이트에서 어떤 활동을 해서 이력서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까 고민했었죠. 자신이 알아보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김: 특별한 인턴십을 하셨다던데요
박: 미국 중소기업청에서 인턴십을 한 뒤, 현대 모비스에서 인턴을 했었어요. 미국 인턴십은 학교 내 종합인력개발센터에서 주최하는 해외인턴십의 TWC(워싱턴센터) 프로그램으로 참여한 거에요. 우리학교에서 총 5명 뽑았고 약 6개월간 미국 중소기업청 사업개발부서에서 일했어요. 미국에서 인턴을 하려면 영어는 필수로 능통해야되고요. 저는 외국인 친구를 사귀어서 함께 어울린게 영어실력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그 후에 현대 모비스 부품영업기획팀에서 인턴생활을 더 했었고요.

김: 외국계기업은 어떤식으로 채용을 하나요
박: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작년부터 신입채용을 시작했어요. 외국계기업이 대게 그러듯이 공석이 날 때 수시채용을 하는 편이에요. 실무적인 부분에서 바로 투입 가능한 경력자를 원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올해는 5~6명 정도 뽑힌 것 같네요.

김: 입사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박: 면접은 기본적으로 세 번이 있어요. 따로 적성검사는 없고 서류전형인 국문·영문 이력서를 제출해야되요. 그 후에 면접이 이루어져요. 1차 면접은 사원, 대리급이고 2차 면접은 과장급, 임원면접인 3차 면접이 있죠.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비공식적으로 술자리 면접이 있기도 해요. 저도 술자리 면접을 받았었고요.

김: 영문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써야하나요
박: 영문자기소개서는 국문자기소개서랑 완전 달라요. 우선 자신의 생생한 경험, 직접 일한 경력 하다못해 아르바이트라도 경력을 바탕으로 써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그저 그런 자기소개 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저는 학교에서 지원하는 이력서 클리닉에서 영문 자기소개서 첨삭을 받기도 했어요.

김: 면접시 기억에 남는 점이 있나요
: 갑자기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본 적이 있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봤다고 하니깐 ‘그 주인공처럼 회사와 본인의 가치, 사고방식이 다를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었어요. 이런 것처럼 전혀 예기치 못한 질문을 하는거죠. 그리고 술자리 면접도 인상 깊었구요. 분위기가 자유로운 상태에서 대인관계라던가, 상황대처 상황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이였던 것 같아요. 원래 다른 부서에는 없고 저희 부서에만 특별히 있었던 면접방식이라고 하더라고요.

김: 선배님만의 강점이 있었나요
박:
처음에 자기소개를 할 때 좀 남들게 다르게 하고 싶었어요. 보통 자신감있게 자신을 ‘글로벌 인재’라고 칭하며, 능력을 어필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게 식상한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함께 일할 때 편한 사람’이라고 제 소개를 했죠. 나중에 상무님께서 왜 그렇게 소개하냐고 물으셨을때 ‘인턴생활을 했을 때 좋은 능력이 우선이 아니라 좋은 인간관계, 편한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대답을 했어요. 인성을 강조했었던 점이 좋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김: 주로 하시는 업무가 무엇인가요
박:
인사총무부에서 주로 총무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전반적인 관리랑 세무계산, 일부 회계부문에 관련 업무를 보죠. 전체적인 고정재산 같은 것들에 대한 관리를 맡고 있다고 보면 되겠네요.

김: 일본어에 능통해야 하나요
박:
저는 일본어를 전혀 못해요. 면접 때 일본어를 할 줄 아냐고 묻기는 해요. 하지만 일본어 능력이 필수는 아니예요. 회사 공식 언어가 영어라서 모든 문서 작성이나 내용은 영어로 통하거든요. 물론 일본어를 잘하면 메리트는 있겠지만 영어에 중점이 있는 것 같긴 해요. 일본어가 필요한 포지션은 일본어 전공자들이나 일본 대학을 나온 분들도 계세요.

김: 일본계 회사로서 특징이 있을 것 같아요
박:
다른 미국계 회사 같은 경우 개개인의 퍼포먼스가 강하고 그에 따른 압박이 심하다고 들었어요. 그에 비해 아무래도 저희는 팀을 이뤄서 진행하기 때문에 압박은 덜해요. 대부분의 일본계 기업이 그렇듯 저희도 종신고용이라서 부담은 많이 덜한 편이죠.

김: 외국계기업을 지원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박:
모집 공고와 졸업 타이밍이 맞아야 하니 어느정도 운도 필요한 것 같아요. 외국계기업은 영어 점수를 쓰는 란이 아예 없죠. 그렇기 때문에 실제 인턴 경력을 기재하는 영문이력서가 중요해요. 하지만 영어를 뛰어나게 잘해야 한다는 건 아니예요. 그 회사에서 요구하는 수준과 실제로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죠. 임원분들이 모두 외국인이기 때문에 모든 보고나 지시가 영어로 내려지니까요. 그리고 지원한 직무에 내가 얼마나 잘 준비가 돼있고 적합하나를 중요시 볼 거예요.

김: 근무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박:
근무시간은 좀 긴 편이예요. 보통 아침 8시 반정도에 출근하고 퇴근시간은 일정하진 않아요. 저는 인사부서에 있다보니 12월에 행사가 많아서 요즘은 좀 늦게 퇴근하는 편이에요.

김: 외국계 기업이 갖는 메리트를 꼽자면요
박:
일단 분위기 자체가 일반 대기업보다 훨씬 자유로운 편이죠. 또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면서 갖게되는 자부심도 큰 장점이고 상대적으로 외국에서 일할 기회도 훨씬 많을 수 있고요. 제가 알기로는 외국계 기업은 전반적으로 진급이 좀 빠른편으로 알고 있어요. 진급이 빠르면서 연봉도 높아지고 같은 연봉을 받는 다른 기업들보다는 근무강도가 약하다고 해요. 그런 점에서 삶의 여유가 있다고 볼 수있죠.

김: 외국계 기업에 입사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한마디만 부탁드려요
박:
요즘도 취업이 많이 어렵다고 들었어요. 그래도 자신이 어떤 직무와 잘 맞는지 충분히 고민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순간 힘든 시간이 찾아와도 그 시간들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크게 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면 힘이 날거예요. 그리고 토요타랑 렉서스자동차에도 꾸준한 관심 부탁드릴께요. 

기업탐구생활 <한국토요타자동차(주)>

 외제차 시장의 돌풍의 주역
 

  지난 2000년 3월에 설립된 한국토요타자동차(주)는 일본의 토요타자동차주식회사가 한국 시장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설립한 한국 법인이다. 2001년 1월 ‘렉서스’시리즈 4차종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바 있다. 그 후 2001년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4위, 2002년에 2위, 2005년에 1위를 차지하는 등 업계 내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2007년은 토요타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백만대를 달성하는 기념비적인 해이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09년 10월 토요타브랜드 한국 런칭을 실시하며 활동 영역을 더욱 넓혀갔다. 그러나 올해 1월 2009년 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생산된 캠리 하이브리드 차종에 대한 리콜이 실시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활동, 친화적인 공장, 살기좋은 풍요로운 사회 만들기를 브랜드 철학으로 삼는 토요타자동차의 이념에 따라 한국토요타자동차는 훌륭한 기업시민으로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취지로 한국토요타자동차는 환경과 교통안전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