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었다. 캠퍼스에 많은 학생들이 예쁘게 포장된 인형과 리본으로 빼빼로를 들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선물을 받아 기뻐하는 여자들과 이를 부럽다는 듯이 바라보는 그의 친구들…. 언제부터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매달(대부분 14일)마다 유래를 알 수 없는 각종 Day들(1월 다이어리, 2월 밸런타인, 3월 화이트, 4월 블랙, 5월 로즈, 6월 키스, 7월 실버 등)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우리나라의 이러한 각종 ‘데이’들은 마케팅의 성공사례로 미국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의 각종 방송 매체에서는 많은 기념일들을 둘러싸고 상업적 마케팅에 의해 현혹된 것이라는 부정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

  좋게 생각해보면 갈수록 디지털화 되어 쉴 새 없이 흘러간 아날로그적 관계가 줄어들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빼빼로 데이를 하나의 쉬어가는 ‘여유’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빼빼로 데이가 제과업체의 상업논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 그러나 그 동안 잊고 있었던 소중한 이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제 사람들에게는 빼빼로 데이가 상업화 된 인위적인 ‘데이’ 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핸드폰과 미니홈피를 이용한 간접적인 접촉에 익숙해져 있는 현대인들이 잠시나마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상업성에 대한 비난보다는 알면서도 속아주는 미덕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권소연 공공인재학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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