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 어떻게 해야할까? 어학연수와 교환학생을 준비하고 있다면 여기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오로지 국내 영어교육을 통해 토익 980점을 받은 최지민 선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해외유학 경험 없이도 상사 취업에는 문제가 없으니 말이다.


 

(좌)LG상사 최지민(경영대 경영학부 04), (우)상사업계 취업희망자 김종헌(사회대 상경학부 2)

 


김종헌(이하 김): LG상사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최지민(이하 최): 세계를 무대로, 넓은 세계에 나가 외국인들도 많이 만나는 일을 막연히 하고 싶었어요. 왠지 모르게 ‘바이어’란 말을 들으면 어렸을 때부터 뭔가 가슴이 뜨거워졌고요. 원래 무역회사를 생각했었고 상사는 뒤늦게 생각했죠.


김: 취업 준비하실 때 특수한 상황이라고 들었는데요
최: 학군단을하고 군대를 간 상황이여서 시간이 자유롭지 않았어요. 저한테 할당된 외출, 외박에 한해 취업 면접을 봐야 했거든요. 그 때 8개 기업을 지원했는데 서류가 되도 면접을 보지 못한 상황도 있었어요. 그러다 지난 6월에 LG상사에 최종 입사해 군인 신분에서 바로 취직이 된 거예요.

김: 상사에서 주로 하는 업무는 어떤 것인가요
최: 상사는 제조업체가 아니에요. 때문에 사고 다시 파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익으로 운영되고 그 과정에서 국내, 해외 업체와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영업사원으로서 바이어와 메이커 중간에서 서로가 원하는 점을 파악하고 조율해 거래를 성사시키는 거예요. 해외업체를 대할 때가 많아서 출장도 많아요. 1년차가 되면 한 달에 두 번 정도 있고 주로 미국, 필리핀, 태국, 칠레 등에 많이 가요.

김: LG상사에서는 1차 면접인 외국어 면접이 있다고 알고 있어요
최: 기본적으로 외국어 면접으로 영어 면접이 있고 제3외국어 면접이 옵션으로 있어요. 영어는 필수적으로 거쳐야하는 코스고, 러시아, 일본어, 중국어로 제3외국어 면접이 있어요.
영어 면접은 너무 어려운 수준이 아니라 일상대화 위주로 진행돼요. 실제 회사에 들어와보니 비즈니스 영어는 한정돼 있고, 또 노력에 따라 빠른 시간 안에 적응할 수 있었고요. 부담감을 많이 느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김: 인턴십 경험이나 해외연수 경험은 있으신가요
최: 없어요. 학사장교는 방학 중에도 훈련을 받고 연수를 가기에는 시간이 별로 넉넉지 않았어요. 또 응원단 활동도 했기 때문에 해외연수나 인턴십을 할 여유도 없었고요. 그런데 이것이 입사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해외업무가 많은 상사에서조차 해외연수가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는 거죠. 국내에서도 충분히 영어를 잘 준비할 수 있어요. 저도 전화영어와 미국드라마, 학원을 다니며 국내에서 공부했어요. 특히 미국드라마를 좋아해서 즐겨봤던 게 리스닝 공부에 도움이 된 거 같아요.

김: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써야하나요
최: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 회사에서 선호하는 틀에 맞춰야 해요. 제 경우에는 기름기를 뺀 자기소개서를 준비했어요. LG상사의 경우 간략히 쓰는 걸 좋아해요. 미사여구 싫어하고 분량도 300바이트로 제한돼 있어요.

김: 자세한 채용절차는 어떤식인가요
최: 1차 서류심사 후에 하루에 인성, 영어, PPT 테스트를 봐요. 1차 전형은 거의 300대1 정도라고 들었어요. 그 후에 2차로 임원면접이 있고요. 인성테스트는 일반적으로 많이들 하는 상황 판단 능력을 알아보는 종합검사예요. 영어는 5명이서 한 조, PPT는 자유주제로 혼자 들어가서 5명의 감독관 앞에서 진행하는 거예요. 주로 회사 내용이나 관련 산업에 관한 주제를 준비하면 되요. 2차 면접에서 5배수 정도 남고 최종적으로 저희 동기는 33명이 남았어요.

김: 면접 분위기는 주로 어떤가요
최: LG상사는 좀 보수적인 분위기로 진행되는 것 같아요. 장기자랑을 시키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석탄부문에 지원을 했었는데 첫 질문이 “석탄부문을 뽑지 않을 예정인데, 어떡하냐”였어요. 그래서 임기응변으로 “어느 부문이든 LG상사라는 회사에 매력을 느꼈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기억이 나요. 또 “LG상사에서 많은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어떤 사업에 중점을 둬야 하나?”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미리 준비했던 답이 있었어요. 다행히 운이 좋았죠. 면접은 크게 영업부문과 지원부문으로 나눠서 진행됐는데, 영업부문에서는 전공관련 질문은 없었어요. 그런데 회계 지원부문 같은 경우는 전공관련 지식을 많이 물어봤다고 하더라고요.

김: 경영학 전공자가 유리한가요
최: 경영학 공부가 실무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긴 해요. 저는 특히 무역 수업을 좋아했고, 무역연구회 학회활동도 할 정도로 관심이 많았고요. 이런식으로 형식은 다 배운거니깐 아무래도 업무하면서 수월한 면은 있죠. 그런데 동기들을 보면 다들 전공도 제각각이에요. 경영학과도 많고 영문과, 스페인어과 등의 어문계열 전공자들도 많아요. 그래도 외국어에 부담감 갖을 필요는 없어요. 스페인어나 다른 언어를 하면 물론 좋겠지만 영어를 잘하면 돼요. 외국인들과 업체 면담도 많고 출장도 많지만 영어로 다 통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김: 취업을 위해 딴 자격증은 있나요
최: 선물거래상담사 자격증이 있긴 한데 별로 도움이 되는 거 같진 않아요. 자격증이나 학점도 별로 중요한 것 같진 않아요. 그렇게 가시적인 것들보다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감을 가지고 서류통과만 되면 그 후로는 제로베이스라 생각해요. 허들처럼 한 단계를 넘으면 다시 제로베이스가 되는 거죠.

김: 선배님만의 특이점이 있었다면요
최: 일단 주눅들지 않고 자신감이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거 같네요. 동기들 중에는 해외 유수 대학들을 졸업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공부를 잘한다고 뽑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활발한 성격, 적극적인 태도, 자신감이 합격을 부르는 것 같아요.

김: 사내 분위기는 어떤가요
최: 제 복장보면 어떨것 같아요? 우선 비즈니스 캐주얼이 허용이 돼요. 복장은 자유롭지만 남자 사원 비율이 높은 만큼 좀 위계질서가 확실한 편이죠. 근무시간은 공식적으로는 9시부터 18시 30분까지예요. 비공식적으로는 7시에 와서 20시정도에 가죠. 아직 신입사원이라 업무를 익히기 바빠요.

김: 초봉은 얼마 정도고, 복지 수준은 좋은 편인가요
최: 초봉은 성과금 제외하고 세후 3800만원 정도 돼요. 복지관련으로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카드에 월 10만원이 입금돼요. 그리고 온라인 복지몰에서 연 100만 원 정도가 지급돼 필요한 물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고요. 또 사원들의 능력 향상을 위해서 외국어 교육이나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기도 해요. 아침엔 신청자에 한해서 외국어 동영상 강의를 하기도 해요. 지금 스페인어를 아침시간을 활용해서 배우고 있어요.

김: 업계의 전망을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최: 원래 수출입 대행했던 상사의 역할이 많이 줄어든 게 사실이에요. 그 자구책으로서 LG상사에서도 투자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어요. 그러나 반세기동안 쌓아온 상사만의 네트워크를 무시할 수 없지 않을까요? 그런 점에서 아직 존폐위기를 논할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

김: LG상사만의 매력이 꼽자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최: LG상사 뿐만이 아니라, 상사업계에서 시작을 하면 굉장한 메리트가 있어요. 그만큼 체계적으로 업무를 시작부터 배울수 있다는 거죠. 보통 3~4명이 한 팀을 꾸려서 일을 기획하는데, 책임감도 많이 생기고 개인별로 실적이 매겨지기 때문에 결국 모든 일을 관리하는 거죠. 우리끼리는 상사를 ‘단기 속성반’이라고 말하기도 해요.

김: LG 상사에 입사를 하고자 하는 중앙인에게 한마디
최: 먼저 가능하면 상사만 바라보고 준비하는 걸 추천하고 싶어요. 목표를 상사로 정했으면 그것에 관한 집중적인 장기적 관리가 필요해요. 뉴스나 신문기사는 물론이고 관련 지식에 대한 수집과 관심도 갖고요. 그리고 영어에 두려움을 갖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영어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게 모든 걸 좌지우지 하진 않으니까요. 상사 업계가 좋아하는 인물상인 활발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가지면 될 것 같아요.

 

(우)LG상사 최지민(경영대 경영학부 04), (좌)상사업계 취업희망자 김종헌(사회대 상경학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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