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송국의 ‘남자의 자격’에 나온 박칼린의 인간적 카리스마로 방송계가 뜨겁다. 이 코너로 사람이 중심이 되는 스토리텔링이 우리 사회의 큰 트렌드인 것을 느낀다. 이같은 현상을 보면서 중대신문을 접한다. 학교를 냉소적으로 비판하는 소리에 독자들이 식상하게 되고 더욱이 학교 신문을 통해서 깊은 감동을 찾아 볼 수 없다. 박칼린 이상의 감동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자의 매너리즘과 기획 부족으로 평범하게 묻혀 버린 기사가 있어서 아쉽다.

  지난주 대학보도 2면의 “각종 고시 결과 발표, ‘나쁘지 않네’”기사는 학교의 명예를 드높이고 학생들의 자긍심을 세울 수 있는 좋은 소재였다. 하지만 ‘나쁘지 않네’라는 다소 냉소적인 제목으로 시작한 기사는 통계치를 나열한 무미건조한 ‘사실’ 기사에 그치고 말았다. 기사 속에는 정작 합격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없었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학생들과 관세사 7년 연속 전국 1위 주역들의 합격과정을 깊게 취재하고 이 과정을 통해 우리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감동 뉴스’를 취재 할 수는 없었을까 반문해 본다.

  합격자들의 명단도 소개하여 역사의 한 과정으로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교 신문은 학교 소식을 감동적이고 심층적으로 전달해야하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 더욱이 독자가 재학생에만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중대신문은 인터넷과 우편을 통하여 전 세계 중앙대 동문을 대상하는 글로벌 신문이다.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고 구성원들의 고질적인 냉소주의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 대학신문의 효시 중대신문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민규 미공영대 신문방송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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