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반. 흑석역 앞의 5511버스 정류장에 학생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학교 안으로 들어와서 건물 바로 앞에 세워주는 셔틀버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추운 날씨에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제 올지 모르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다가는 9시 수업에 지각할 것 같기 때문이다.

  지난 호 셔틀버스 기사님의 인터뷰가 실렸다. <“중앙대생이지? 타!” 어디선가 나타난 빨간 셔츠 아저씨. “인사 안하고 들어가?” 재빨리 인사를 하자 언제 호통을 쳤냐는 듯 씩 웃으며 “그래 어서와~” 답례를 한다.>

  기사님이 이렇게 먼저 학생들에게 인사를 건네시는 건 사회에 나가서 예의바른 중앙인이라는 소리를 듣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신다. 하지만 학생들이 바라는 것은 그 버스를 타면서 예의범절을 익히기 위함이 아니다. 가능한 빠르고 편하게 학교 안까지 들어오기 위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셔틀버스의 운행시간이 예측가능해야 하고, 보다 자주 운행되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셔틀버스는 학교 안에서 가끔 보이기는 하지만, 언제 올지 몰라서 실제로 타본 적은 몇 번 없는 나와는 상관 없는 존재일 뿐이다.

  물론 중대신문의 기사를 통해 셔틀버스 기사님의 수고와 학생들을 향한 애정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셔틀버스를 이용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대부분의 학생들의 바람과 이에 대한 개선은 전혀 기대할 수 없었다. 기사님은 인터뷰 말미에 셔틀버스가 학생들을 위한 것임을 강조하셨다. 학생들을 위해 존재하는 셔틀버스가 실제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학교 본부도, 중대신문도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장혁순 법학전문대학원 석사 2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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