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의 현행 종이투표 및 종이 선거인명부 방식의 문제점은 단과대별 지정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며, 개표 및 선거인명부 관리 과정에서 부정·비리 선거의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이다. 다른 대학의 사례 분석 결과 전자투표를 실시하는 대학 역시 각각의 장단점이 확인됐다. 따라서 현행 선거방식의 문제점을 보안하기 위한 방안으로 세가지 안의 장점을 결합한 선거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숭실대의 전자투표 전문 소프트웨어 활용 안을 도입할 경우 투표율 향상과 선거관리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지정 투표소에 찾아가지 않아도 중복선거를 방지할 수 있어 교내에 설치된 모든 전자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숙명여대 안의 문제로 지적된 교내 전산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아 본부의 개입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숭실대 안과 더불어 고려대의 모바일 투표 방안도 병행할 경우 보다 높은 투표율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숭실대와 고려대 안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비용상의 문제가 해결 과제로 남는다. 숭실대 안을 도입할 경우 수백만원에 이르는 소프트웨어 사용료를 지불해야하며, 고려대 안은 모바일 접속 비용이 추가적으로 부과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캠 김남원 학생지원팀장은 “학생회에서 자율적으로 전자투표를 시행한다면 본부와 협의를 통해 충분히 지원할만한 사항”이라고 말해 금전적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은 열려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총학생회 선거에서 발생하는 현재의 문제들은 선거방식과 제도의 변화로 일부 해결할 수 있다. 게다가 전자투표은 다른 대학의 사례에서 봤듯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비용상의 문제를 떠나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자투표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소홀해선 안된다. 전자투표제 도입이 현행 선거 방식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이지만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최영진 교수(정경대 정치외교학과)는 “전자투표를 활용하는 것이 투표율 향상에 도움이 되겠지만, 학생들의 무관심이 근본적인 문제이므로 이를 해결하기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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