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총학생회 선거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은 중앙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 중 ‘전자투표제’ 도입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자투표를 시행하고 있는 대학의 제도를 분석했다.

숙명여대(온라인 투표)=숙명여대는 2003년부터 온라인 투표 형식으로 전자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숙명여대 학생들은 교내 전산 시스템에 접속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 따라서 숙명여대 방식은 컴퓨터와 인터넷만 사용 가능하면 투표할 수 있어 투표율 향상에 기여한다.

전산망에 접속해야하므로 1인 1표 선거 원칙은 보장되지만 전산 접속 이외의 본인인증절차가 없어 대리투표의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문제다. 또한 교내 전산 시스템을 이용한 선거 방식은 본부가 학생자치활동인 총학생회 선거에 개입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숭실대(전자투표소 설치)=숭실대는 2008년부터 전자투표를 실시했다. 캠퍼스 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전자투표소를 집중 설치한다. 학생들은 간단한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 전자투표 장비를 통해 투표할 수 있다. 투표를 하는 즉시 전산 처리돼 선관위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게다가 전문 외부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다보니 본부의 개입 가능성이 희박하다. 하지만 숭실대 방식은 직접 투표소에 가서 투표해야하므로 온라인을 통한 방식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진다. 또한 전자 투표 시스템 구축에는 700만원 상당의 비용이 발생한다. 숭실대의 경우 이 금액을 학교에서 전액 지원하고 있다.

고려대(모바일 투표 병행)=고려대는 2007년부터 모바일 투표를 오프라인 투표와 병행해서 실시하고 있다. 고려대는 모바일 병행 투표를 실시한 이후 선거 시작 2시간만에 투표율 20%를 넘기기도 했다. 고려대의 모바일 선거는 휴대전화를 통해 본인확인절차를 거친 후 투표하는 방식이다. 모바일 투표 방법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투표할 수 있어 편리하며 투표율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종이투표방식으로 투표할 때도 선거인명부를 전산으로 관리해 중복투표와 대리투표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개표와 투표함 관리 과정에서 투명성과 정확성을 보장한다. 고려대의 선거방식도 교내 전산을 이용하지 않아 본부의 개입 가능성이 적다. 하지만 고려대 역시 500만원의 비용이 들어 학교에서 전액 지원하고 있다. 또한 개표시 종이투표방식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으며, 모바일 투표를 병행하는 것만으로 오프라인 투표의 문제점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문제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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