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발전해가는 모습에 찬사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고, 한 편으로는 발전의 이면에 나타나는 모습들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 호에 한 면을 할애해가며 실은 이사장, 총장, 동창회장, 그리고 양캠 총학생회장의 개교 기념 축사에서는, 그간 학교의 변화에서 수반됐던 갈등의 양상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기업이 아닌 대학이기에 서로 다른 의견들이 공존할 수 있는 것이고, 대학의 학보이기에 그런 상반되는 의견들이 하나의 면에 실릴 수 있는 것일테다.

  한쪽에서는 상대방을 “왜곡된 정보로 분열을 꾀한다”고, “이제는 마인드웨어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한쪽에서는 “민주주의적 가치를 중심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의사결정에 있어 구성원의 의견을 모으는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고 한다. ‘대학’과 ‘발전’에 대해 말하지만, 서로가 주장하는 ‘대학’과 ‘발전’에 대한 합의는 없는 듯하다. 이밖에 그것이 일방적인 강요든 무엇이든 상관없이, 자신의 소속단위가 위태한 상황임에도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자”, 발전을 위해 “하나가 되자”고 하는 이타적인 혹은 강요에 굴종하는 것이 익숙한 누군가도 있다. 하나가 되어 잘 살아보자는 한 지붕 아래 가족은 셋이다.

  “용역업체마다 임금지급액과 복지혜택에 차이가 나는 현상”은 물론 당연하다. 그런데 같은 학교에서 업무의 종류, 근무시간, 휴게시간도 같지만 계약된 업체가 달라 임금지급액과 복지혜택에 차이가 있어 근무자들이 불만이 있단다. 하나만 묻고 싶다. “당연한 이유로 인해 왜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정말 잘 모르겠나? 한 지붕 아래 하나의 가족일 수 있는 것이 세 가족으로 나뉘었기 때문은 아닌가?

 

박중권 정경대 행정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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