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문용식 나오콤 대표가 온라인상 트위터로 논쟁을 벌이는 화제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 사건의 발단은 문용식 대표가 정 부회장이 남긴 말에 “슈퍼 개점해서 구멍가게 울리는 짓이나 하지말기를. 그게 대기업이 할 짓이니”라는 글을 남기면서부터다. 대기업의 기업형 슈퍼마켓 진출 문제를 ‘반말’로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트위터리안들은 수많은 관전평들을 쏟아내고 있는데 온라인에서의 볼만한 싸움을 보며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나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트위터라는 가상공간에서의 소통은 많은 것을 변화시켜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는 일반 시민들이 트위터리안이 되어서 보다 적극적으로 웹상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움직임은 타블로 사건처럼 권력의 또 다른 형태로 바뀔 수 있다는 위험이 있겠다. 두 번째는 소통의 변화와 부재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침 출퇴근 지하철만 봐도 느낄 수 있다. 휴대용 전자기기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지하철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기계를 응시하며 시간을 보낸다.

  소통의 주체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에서 만나 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온라인보다 불편할 때가 있다. 그것은 ‘주’와 ‘부’가 바뀐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상공간이란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공간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사람을 만나 사람다워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나부터 아는 친구가 학교를 지나가면 마음을 다해 따뜻하게 인사를 나누는 것과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에게 먼저 전화하는 일에서부터 실천을 시작해야겠다.  

 

예술대 사진학과 3 박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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