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방에 신입생이 있다. 선배들이 밥을 사준다 하여도 먼저 먹고 왔다는 핑계로 어울리지 않고 같이 놀자는 말에도 집에 빨리 가봐야 한다는 말로 초를 친다. “너는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않으면서 동아리 방엔 왜 계속 나오는거냐?” 신입생은 대답했다. “과제할 곳이 마땅치가 않아서 와요.”

  요즘 들어 동아리와 과 등의 단체 활동에 신입생들의 참여율이 낮아지고 있다. 심지어 어떠한 단체에도 소속되지 않고 자신만의 대학생활을 향유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실례로 줄어만 가는 동아리의 신입 입부생들을 들 수 있겠으며 여타 단체의 소속원들 또한 필자의 말에 동감을 표시했을 정도다. 필자가 신입생이었을 시절엔 저런 식으로 학교생활을 해서 무슨 재미로 학교를 다니나, 후에 사회에 나가면 어떻게 적응하겠냐는 얘기를 들었을 일이다.

  무한경쟁 체제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신입생 시절부터 처절한 경쟁사회의 연장선상에 던져진 신입생들을 보고 있자면 측은지심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그들이 우리와 무엇이 다르기에 생색을 내며 자신들의 어려움을 이해해줄 것을 요구하는지 모를 일이다. 이쯤 되면 신입생에게 있어 단체란 자신의 이력에 들어갈 한 줄의 텍스트에 지나지 않고 단체 활동은 개인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요소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신입생 시절, 동아리 선배님께 졸업하고 나서 훗날에도 대학생활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동아리나 과 활동과 같은 단체 활동이라는 얘기를 들어왔으며 나 또한 그 이야기에 공감한다. 그리고 이를 앞으로 들어올 후배들에게 선배의 입장으로서 이야기해 줄 것이다.

법대 법학과 3 신동환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