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피드백 제도가 논란에 휩싸였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교수 평가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본부의 설명과 상반되는 글이 종합정보시스템 창에 게시됐기 때문이다. 교원 업적 평가에 반영될 뿐만 아니라 강사 위촉시 자료로도 활용된다는 내용을 본 대학 구성원들은 혼란에 빠졌다.

  대학본부는 전산 상의 오류라고 밝혔다. 학기 말에 실시되는 강의평가 전산 소스를 강의 피드백 소스로 옮기면서 일어난 실수라는 것이다. 교무처장도 이에 대해 사과했다. 일종의 해프닝이었던 것이다. 가뜩이나 교수업적 평가 강화로 민감해진 교수 사회는 이번 해프닝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강의 피드백 제도 시행 의도는 좋았다. 기존 강의평가 제도는 학기가 끝나고 진행되는 탓에 학생들의 의욕적인 참여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미 수업이 다 끝난 상황에서 교수자에게 수업을 들으면서 만족스럽지 못했던 부분을 전달하는 것이 학생 개인의 입장에선 불필요한 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학기 중에 학생들이 담당 교수에게 강의와 관련해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드는 일은 진작부터 필요했다. 강의에 대해 불만족스러운 부분을 전달하고 만족스러운 부분을 얘기하는 것은 교수자나 학생 모두에게 꼭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스승과 제자로 묶인 아름다운 관계의 이면에 자리잡은 위계질서가 이를 어렵게 했다. 출발부터 해프닝이 벌어져 잡음이 새어나왔지만 학기 중 강의 피드백 제도의 발전을 위해 모두가 노력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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