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쯤이면 나오는 두 가지 뉴스가 있다. 하나는 고은 선생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기대(그리고 실망). 다른 하나는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중앙대가 얻은 숫자(그리고 분노)다. 노벨문학상을 염원하는 마음은 단발의 승부욕을 넘어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지속적인 계기가 되어야한다. 노벨문학상의 의미를 폄하하는 것도 고은 선생을 격하하는 것도 어리석다. 대학평가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자세 또한 그것을 바탕으로 대학의 교육철학을 냉철하게 따져보는 지표로 삼으면 족하다. 평가가 전부는 아니라는 사설을 읽고 공감했다. 평가 결과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성숙함도 느껴졌고, 차분하게 평가의 기준들을 분석하는 모습도 좋았다. 사설의 말마따나 평가는 대학의 교육철학을 기반으로 하는 장기 발전 계획을 돌아보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되어야 한다.

  축제 소개 지면은 시원한 편집이 돋보였다. 특히 페스티벌 지도를 전면으로 배치하고 구획을 나누어서 시선을 붙잡은 구성은 여느 기성 페스티벌의 예를 보는 것처럼 세련된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각 구역에서 펼쳐지는 행사들의 단순한 나열은 생각보다 잘 읽히지 않았다. 정보 면의 기능에 충실했는지를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축제는 철저히 수용자 중심이어야하고 그것을 준비한 사람의 이야기는 무대의 뒤편에서 빛나는 법이다. 그래서 마치 지역 민속 축제의 브로슈어를 보는듯한 하단의 행사주최자 인사말은 과했다. 설명은 주최자의 입보다는 기사에 녹이는 게 자연스럽다. 설교가 20분을 넘어가면 죄인도 회개를 포기한다는데, 지면의 20%가 넘는 인사말씀을 궁금해 할 독자가 얼마나 될지 궁금하기도 하다.

 

최성우 동문(정경대 신문방송학과 00학번)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