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김용철이 몬봤나. 콱 고마 매장 당했붓다 아이가. 고마 조용히 살아라.”

  이른바 ‘검사 스폰서 사건’의 제보자에게 검찰 관계자가 했던 말이다. 필자 역시 이번 호의 ‘안성캠 관리소장 비리 사건’을 보면서 김용철을 떠올렸다. 용역업체 측 관계자는 소장을 사퇴시킬 것이지만, 양심선언을 한 노조원과 과장된 정보를 유포한 노조원 역시 징계할 방침이라고 한다.

  어느 조직이든 비리가 전혀 발생하지 않을 수는 없다. 문제는 그것을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자정능력의 여부에 있다. 자정능력이 있는 조직에서는 작은 비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사전에 그것을 차단하고, 반대로 그렇지 못한 조직에서는 곪을대로 곪은 뒤에야 대형 비리가 터져나온다. 조직이 자정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외부의 비판과 의혹 제기 뿐 아니라, 내부 고발 역시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내부 구성원이 조직의 모순을 지적할 때 막말로 ‘목숨을 걸어야’ 한다면, 누가 그 짓을 하겠는가. 그렇게 되면 그 조직이 안으로부터 썩는 것은 시간 문제다. 중앙대와 청우TS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중대신문도 이 사안을 놓치지 말고 끝까지 잘 보도해 주었으면 한다. 정기 구독 중인 신문 중에 <경남도민일보>라는 지역신문이 있다. 고향 소식을 알고 싶기도 하거니와, 그 신문의 보도 원칙이라는 ‘끝장 보도’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독자의 궁금증이 풀릴 때까지 사건을 놓지 않겠다는 사명감,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비판과 감시. 이런 것들이 독자의 신뢰와 사랑을 낳는 가장 정직한 힘이 아닐까. 그 힘, 중대신문도 못 가질 것 없다고 생각한다.

 

송준영 (정경대 신문방송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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