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캠 중앙학생회와 예술대 학생회의 대립으로 오늘(4일) 시작하는 축제가 양분될 상황에 처했다. 올해 안성캠은 단과대별로 축제를 진행하던 관행을 탈피해 全중앙인이 함께하는 축제를 기획했다. 그런데 중앙학생회가 주관하는 ‘푸르미르’ 축제기간 중 예술대 주관 축제가 따로 열린다는 것이다. 하나가 되도 힘이 모자랄 터인데 판을 둘로 쪼갠다니 납득이 되지 않는다.

  예술대 학생회는 예술대 주관 축제가 전통을 가지고 있고, 연예인을 부르는 일반 대학 축제와 차별화했다며 강행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사건의 본질은 다른데 있다. 총학생회 선거결과를 두고 올 한 해 끊임없이 갈등을 빚었던 중앙학생회와 예술대 간 마찰에서 비롯됐는 것이 중론이다.

  한 학기 내내 지속됐던 중앙학생회와 반대 세력(예술대학생회, 안성캠 동아리연합회)의 싸움을 지켜보니 어느 한쪽도 우위에 설 수 없음이 자명하다. 양비론은 피해야겠지만 학생회장 자리를 두고 근 1년동안 양측이 벌인 일을 생각하면 어느 한 집단의 손을 들어주기가 쉽지 않다. 어쩔 수 없이 양비론을 택해야할 만큼 각자의 과실이 크다. 서로 잘났다며 상대를 물어뜯지 말자는 얘기다.

  축제를 기획하는 사람들이 축제의 의미를 모르고 있으니 답답하다. 축제란 그동안 쌓인 앙금을 풀고 하나되는 자리가 아니겠는가. 이미 예술대도 축제 준비를 마친만큼 기간을 변경할 수도 없다. 서로 협력은 어렵더라도 방해는 하지 말자. 잘만 하면, 학생들의 참여공간이 늘어나는 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축제 기간만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존재를 인정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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