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마다 손에 땀을 쥔다. <슈퍼스타K2> 때문이다. 스타 선발을 위한 공개 오디션을 생중계하는 이 프로그램에 대중의 투표는 결정적이다. 스타를 내가 직접 뽑는다는 착각, 거기에 참가자들의 인간극장 류 사연이 범벅돼 감정몰입을 돕는다.

  지난 중대신문도 중앙대의 흥행을 비중 있게 다뤘다. 수시 전형 지원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커버와 기획을 장식했다. 흥행에는 이유가 있다. 그리고 대개, 몰린 사람들에게 물으면 원인이 파악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중대신문은 본교의 흥행성적에 함께 도취된 나머지, 헐거운 취재방식을 택했다. 멘트는 모조리 입학처장의 몫이었다. 일선 교사나 입시상담가의 얘길 듣는 게 어려운 일이었을까. 딱 한번 나오는 ‘대학 선호도와 수시모집 지원율이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다’는 전문가 일반의 견해도 출처는 생략됐다. 입학처가 분석한 인기 비결을 받아쓰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 사설에서처럼 아무리 ‘자화자찬해도 부끄럽지 않은 건’ 단지 구성원일 때다. 허나, 기자다.

  ‘흥행에 성공한 축제’ 기사도 있었다. 기자가 직접 참여하며 느낀 달뜬 기운이 전해졌다. 같은 기자가 소통 면 칼럼에선 축제가 어색했다고 표현했다. 아쉬움은 그 지점이다. 축제가 축제다웠다는 것보다 축제가 어색했다는 게 더 섹시하게 들린다. 기사에 그걸 보여줬더라면. 삐딱선 타는 독자가 나만은 아닐 것이다.
학내 사안으로의 몰입. 요즘 중대신문을 보며 느낀다. ‘학교밖 사회’에 대한 중대신문의 관심 정도가 좀 아쉽다. 학교 밖에도 학내사안과 무관하지 않은 흥행거리가 넘쳐난다.

 

임지영 동문(문과대 국어국문학과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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