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을 처음 들어보는 가? KIEP는 국제금융 및 경제환경의 변화를 분석하고 우리나라의 관련 대응전략을 제시하는 공공기관이다. KDI 인턴을 마치고 KIEP에 취직한 신세영 선배(경영대 경영학부 01학번)를 만나보았다.
 

차주연(이하 차) : KIEP를 소개해 주세요
신세영(이하 신) :
KIEP(대외경제정책연구원)는 말 그대로 대외경제를 예측해 정책수립에 도움 주는 기관이에요. 예를 들어 ‘이번 해 GDP는 어느 정도 일 것이다’, ‘중, 미 경제 정책은 이렇게 실행될 것이다’라는 식으로 시나리오를 짜서 정부에 조언하는 거죠. 일종의 시뮬레이션을 짠다고 보면 되요. 현재 연구원 규모는 170여 명이고 그 중 박사가 50여 명이에요. 국무총리 산하 기구로 1년 정부예산은 270억이며, 연구원장은 차관 대우를 받는 공공기관입니다.

차 : 입사계기는 무엇인가요
신 :
원래부터 공공기관에 관심이 많아 공공기관 쪽에 계속 원서를 넣었어요. 그러다가 KDI(한국계발연구원)에서 인턴을 잠깐 했습니다. 인턴이 끝난 후에 KIEP에 원서를 넣었는데 취직이 되었죠. 원서는 40~50군데 정도 넣은 것 같아요.

차 : 스펙은 어떻게 되나요
신 :
자격증 같은 경우는 MOS와 금융 자격증인 투자상담사, 선물거래상담사, 금융자산관리사(FP)를 땄습니다. 학점은 3점대 중반, 토익은 895 정도였어요.

차 : KDI 인턴은 어땠나요
신 :
작년에 KDI에서 5개월간 인턴으로 근무했어요. 인턴 이후 서류전형은 모두 붙었습니다. 사실 KDI에서 인턴 기간이 끝난 뒤 정규직 제안을 받았어요. 그런데 원하던 부서가 아니라서 고민하다 거절했죠. 그리고 KIEP의 기획부서에 지원했어요. 기획부서가 회사의 중심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중심에서 일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살짝 후회도 되요.(웃음) 업무량이 너무 많아서 제 시간도 없고, 공공기관이다 보니 일을 더한다고 월급이 늘어나지도 않거든요.

차 : 전반적인 취업과정에 대해서 얘기해주세요
신 :
취업준비는 작년 5월부터 준비했어요. 취업스터디를 두 개 들었었는데, 하나는 학교 취업스터디였고, 다른 하나는 타교생들과 함께하는 연합 스터디 모임이었죠. 그리고 대기업동아리도 들었어요. 스터디와 동아리에서 PT연습도 많이 하고, 토킹 스킬도 늘려나갔어요. 아무래도 경영학과다 보니 발표를 많이 했었는데, 그게 면접 때 긴장하지 않았던 비결인 것 같아요.

차 : 입사과정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해주세요.
신 :
1차는 서류, 2차는 논술, 3차는 면접으로 되어있어요. 논술시험은 부서별로 주제가 다른데, 저의 경우 기획 부서를 지원하였기 때문에 연구기획을 포트폴리오로 작성하는 것이었어요. 예를 들어 새로운 상품을 PT하는 식이죠. 분량은 제한이 없었지만 시간은 30~40분으로 시간제한이 있었어요. 경쟁률의 경우에 기획분야는 230대 1이었어요.

차 : 면접질문은 어떤 것이 있었나요
신 :
  다른 회사 처럼 지원 동기나 포부 같은 걸 물어봐요. 질문이 보통 자기소개서나 이력서를 바탕으로 이뤄지는데 전 KDI 인턴경험을 많이 물어보더라구요. 인턴 경험이 면접에 큰 영향을 주었어요.

차 : 공공기관은 봉사활동이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신 :
사기업과 달리 공공기관에서는 자원봉사가 중요해요. 공공기관에서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나라에 봉사하는 일이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많이 보는 편이죠. 저의 경우 2006년부터 2009년 1학기까지 봉사활동을 했어요.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공부방이나,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나눠주는 활동을 주로 했습니다. 봉사활동은 3학년 때 부터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차 :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써야 할까요
신 :
자기소개서는 항목별로 다른 에피소드를 만드는 것이 좋아요. 에피소드는 기본적으로 7~8개 정도를 준비를 해야 해요. 예를 들어 동아리를 했다면 동아리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준비하고, 인턴을 했다면 인턴 에피소드를 준비하는 거에요. 처음에는 자기소개서를 쓰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낙방도 많이 했었지만 하다보면 수가 생겨요. 어느 회사에 제출해도 적합한 자소서를 만드는 것이 비법이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에피소드는 그대로 놔두고 마지막 문장에 지원하는 기업에 맞는 인재상만 바꾸는 식으로 자기소개서를 썼어요.

차 : 전공과 출신 학교를 많이 보나요
신 :
KIEP도 공공기관이지만 출신 학교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에요. 학사는 서울대가 제일 많은 편이에요. 서류전형 통과 이후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쳐요. 그래도 최종면접에 저와 함께 남았던 3명 중 한명이 MBA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떨어졌어요. 스펙으로 치면 당연히 제가 떨어졌겠지만 결코 학교만으로 결정된다는 것이 아님을 증명해 주었죠. 그리고 전공은 지원하는 부서별로 다른 것 같아요. 게다가 제가 지원한 기획부서는 처음부터 경영학과, 경제학과로 한정해서 뽑아요.

차 : KIEP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
신 :
올해 4월 1일에 입사하였고, 기획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어요. 자세히 말하면 국채연구기관에서 일하고 있는데, 국정감사나 기관평가 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입사 시 초봉은 3000만원대 에요.

차 : 사내 성 비율은 어느 정도 되나요
신 :
공공기관은 남녀비율이 다 비슷해요. 그리고 KIEP의 경우 연구원이 중심이라서 다른 공공기관보다 여성이 더 많은 편이에요. KIEP의 경우 여성이 70퍼센트 정도 차지해요. 여자들이 육아휴직을 해도 일을 그만두지 않고 계속 다닐 수 있다 보니 여성의 비율이 높아요.

차 : 회사분위기는 어떤 가요
신 :
보수적이지 않고 정말 좋아요. 항상 양복을 입어야하는 사기업에 비해 복장도 자유랍니다. 청바지에 셔츠를 입고 가도 되요. 그만큼 자유로운 분위기 입니다.

차 : KIEP만 가지고 있는 복지혜택이 있나요
신 :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분들은 근무시간과 수업시간이 겹치면 수업을 듣게 해줍니다. 또한 교수들처럼 2년 이상 재직시 연구를 위해 몇 개월 정도 쉴 수 있는 제도가 있어요. 사실 사기업에 비해 특별한 복리후생은 없지만 정년보장이 있죠. 반면, 공공기관이지만 야근도 있고, 가끔씩 주말출근도 각오해야 해요.

차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신 :
취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리고 중앙대는 객관적으로 명문대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에요.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지만 또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은 아니죠. 따라서 타대학교 학생들과 차별성을 두어야 합니다. 지원하고자하는 회사별로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준비를 해야 되요. 회사별로 선호하는 점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준비를 해야 해요. 애매한 위치에 있는 만큼 준비를 제대로 해야 될 거에요. 보통 6종 세트라고 말하는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 자원봉사, 동아리를 모두 잘 준비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기업탐구생활>
한국경제의 주춧돌 KIEP

  KIEP는 국제금융 및 경제환경의 변화를 분석하고 우리나라의 관련 대응전략을 제시하는 공공기관이다. 1989년 12월 29일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발족하였다. 주요 업무는 무역통상, 국제금융협력, 국제투자, 해외주요국 및 지역경제 등과 관련된 문제를 조사, 분석하고 정책수단 개발 및 연구 활동을 수행함으로써 국가의 대외경제정책 수립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연구결과는 〈연구보고서〉 〈연구자료〉 〈Working Paper〉 등 각종 국·영문보고서, 웹진 〈오늘의 세계경제〉, 반년간 〈대외경제연구〉 등의 형태로 발간한다.

  인원규모는 약 150여명이다. 사옥은 서초구에 위치하고 있다. 부서는 국제거시금융실, 세계지연구센터역, 국제개발협력센터, 지식정보실 연구조정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80여 명의 연구원이 근무한다. 성비는 3 대 7로 여자가 훨씬 많은 편이다.
채용분야는 다자주의 대응연구원, FTA 연구원, APEC 관련연구원, 동북아 경제협력연구원, 동아시아 금융통합연구원, 세계지역연구원 등이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