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들의 책임방기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3년간 양 캠에서 열린 전학대회는 무산되기 일쑤였다. 성사 되더라도 참석율 70%를 넘지 못했다. 지난 학기 서울캠 전학대회는 높은 참석율로 성사됐지만 중간 휴게시간 60여명이 빠져나가 주요 안건을 논의하지 못했다.

  전학대회는 각 학과의 학년대표부터 총학생회장까지 모든 학생대표가 모여 학생 현안을 토의하는 회의체이며 총학생회장의 발의로 시행된다. 총학생회는 전학대회를 통해 지난 시기의 활동을 보고하고, 학생회비 예·결산안과 학기별 사업계획 등을 인준 받는다. 따라서 전학대회가 성사되지 못할 경우, 학생회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을 대표하는 총학생회의 의견도 힘을 잃는다. 전체 학생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간주되기 때문이다.

  학년 대표들은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100명이 넘는 학생들을 대표한다. 학년 대표가 참가하지 않으면 일반 학생은 의사를 반영할 기회를 잃게 된다. 책임감 없는 대표를 뽑은 죄라기엔 가혹하다. 작은 수를 대표한다고 영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방선거에선 간혹 1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돼 울고 우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오는 28일 서울캠 전학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학생자치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학생회칙 개정안과 학칙 개정 요구 심의, 학문단위 재조정에 따른 학생회 체계 관련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학문단위 재조정 결과 학부제로 통합된 학과에겐 학생회의 존폐위기가 달려있는 문제다. 11월에는 다음 학기 등록금 협상도 있다. 학생사회에 영향력 높은 현안이 산재한 만큼 높은 참석율로 전학대회가 성사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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