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경(이하 이): 광고회사에 어떻게 입사하게 되셨습니까
정세관(이하 정):
처음부터 광고회사에 관심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처음엔 외국계 기업이나 항공분야에 관심 있었죠. 틀에 박힌 업무를 하는 것이 싫었어요. 그러던 중 디지털 다임의 채용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광고회사 답게 공고가 저를 혹하게 했어요. 무엇보다 사옥이 예쁘고 독창적이면서 자유로운 분위기에 매료 되었죠. 자유로운 회사의 문화나 분위기가 맘에 들었거든요. 상반기 공채를 통해 지난 6월 입사했습니다.

이 : 자격증이나 어학연수의 경험은 있으신가요
정 :
자격증이라곤 운전면허증 밖에 없어요. 그리고 토익도 한번 밖에 본 적 없습니다. 학점은 3점 초중반 정도였어요. 대신 저는 경험을 많이 쌓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군 제대 후 뉴욕으로 1년 반 동안 어학연수를 다녀왔죠. 하지만 이 역시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서 간 것이었어요. 뉴욕은 큰 도시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공존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본격적인 취업준비는 마지막 학기를 다니면서 했습니다.

이 :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또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정 :
점수 보다는 제 스토리로 사람들에게 어필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만의 스토리로 머리보다는 가슴을 채운다면 남들과 차별화된 스펙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좁은 강의실 보다 다양한 사회 경험을 통해 진짜 저의 길을 찾고 싶었어요. 그래서 뉴욕에서 2번의 인턴을 경험했어요. 처음에는 출판사에서 여행 가이드북을 만드는 일을 했었고 두 번째로는 월리웍스 프로덕션이라는 에니메이션 회사에서 인턴을 했죠. 한국에 돌아와서도 인턴을 했어요. 학교에서 하는 산학협동인턴십에 지원해 그랜드힐튼호텔 프론트에서 인턴생활을 했어요. 그러면서 실무능력을 키웠죠. 또 중대신문 에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이 : 입사의 전반적인 과정이 어떻게 되나요
정 :
서류전형은 일반 대기업과 달라요. 우선 학점과 어학점수는 필수 조건이 아니에요. 서류는 글로 풀어서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쓰는 공간이 많아요. 면접은 다른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봅니다. 임원면접을 보는데 사장님과 부장님 등 임원 5~6분과 지원자 5명의 다대 다 형식으로 치러집니다. 그리고 면접쿠폰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질문 패스, 스마트폰 검색, 점심무료, 한번 더 등이 있어 사용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걸 직접 쓰는 사람은 없었어요.

이 : 자기소개서의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정 :
저희 회사는 자신만의 인생 스토리를 쓰는 공간이 많기 때문에 제 풍부한 경험을 담아 쓰려고 노력했어요. 남들보다 풍부한 인생경험이 자기소개서를 쓰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그리고 자기소개서를 쓴다는 것 보다 저의 인생을 되돌아본다는 의미에서 자유롭고 재미있게 썼기 때문에 어필 할 수 있었어요.

이 : 외국어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정 :
외국 광고주도 많기 때문에 외국어 능력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명함에 보면 영어이름이 있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그리고 중국 베이징에 지사가 있기 때문에 외국인을 우대하기도 해요. 그래서 동기 중 한명은 중국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이 있어요. 회사에서도 일주일에 두 번씩 중국어 교육을 실시합니다. 또 중국을 넘어 타 국가와의 교류도 준비 중이기에 외국어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 공모전이 회사 입사에 큰 영향을 줄까요
정 :
공모전도 중요하겠지만 사실 광고업계는 신입사원을 잘 뽑지 않아요. 이직이 많을 뿐이죠. 그래서 공모전에서 입상을 한다 하더라도 큰 영향은 없는 것 같아요. 동기들 중에서도 공모전으로 들어온 사람은 없어요. 어차피 광고회사에 입사하면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하기 때문이죠. 물론 공모전 수상실적이 있으면 좋겠지만 필수조건은 아닙니다. 공모전 보다는 광고동아리에서 활동하다 온 친구들이 많아요.

이 : 합격한 결정적인 요인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정 :
말씀드렸다 시피 저는 스펙이 부족한 대신 풍부한 경험이 있었어요. 다양한 사회경험과 조직경험을 했기 때문이죠. 고등학교 때 학생회 경험을 비롯해 대학 학보사의 경험, 인턴경험 등이 결정적이었어요. 또 인턴제도를 통해 다양한 직종을 경험을 한 것이 좋은 영향을 미쳤어요. 저의 지원분야는 광고기획 분야인데 중대신문이 많이 도움 되었어요. 중대신문을 하면서 제가 맡은 면의 기획이나 레이아웃을 만들고 한 면을 책임지는 일을 하며 기획자로서 소양을 쌓았다고 할 수 있었죠. 이 경험이 면접에서 많은 질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 동기의 성비와 스펙을 좀 설명해주세요
정 :
저와 함께 입사한 동기는 총 10명이에요. 그 중 여자는 3명이죠. 광고기획자, 웹기획자, 디자이너, 개발프로그래머 분야를 통틀어 10명이 선발됩니다, 그 중 저와 같은 AE는 3명이에요. 입사 당시 저는 굉장히 독특한 경우였어요. 하지만 동기들은 저와 달리 좋은 스펙을 가졌어요. 학교도 중앙대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대학이 많아요. 물론 특화된 디자이너나 개발 쪽 분야는 다르긴 하지만 말이에요. 그리고 대부분 광고 분야에 오랜 뜻이 있고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죠.

이 : 입사 후에는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정 :
입사 후 한 달 동안은 교육을 받아요. 그 후에는 제가 입사하기 전부터 일을 하던 클라이언트들과 진행하는 프로모션이나 온라인광고를 기획해요. AE는 광고기획자로서 광고를 총괄, 지휘하는 역할을 해요. 광고주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잘 파악해서 다른 팀에 전달하고 광고주가 만족하는 광고가 만들어 질 수 있게 다리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진행 될 광고에 대한 제안을 하거나 타 회사들과 경쟁해 광고 수주를 하기도 합니다. 현재는 그 역할을 배워가는 과정에 있어요.

이 : 힘들진 않으신가요
정 :
물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항상 독창적인 생각을 해야 하고 광고주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논리성과 친화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야근을 많이 하기 때문에 피곤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일에 열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큰 불만을 토로하진 않아요. 힘들지만 광고가 완성되면 보람을 느끼고 뿌듯하기 때문이죠.

이 : 회사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정 :
저희 회사는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요. 하지만 그런 만큼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업무시간에 급한 일이 없다면 책이나 잡지를 보기도 하고 자유시간을 즐겨도 되지만 자신의 할당량은 책임져야 합니다.

이 : 회사의 복지제도는 좋은 편인가요
정 :
복지는 좋은 편이에요. 회사 내에 마당이 있어서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마당에는 편의 시설이 마련돼 있어요. 그리고 2층에는 벽난로와 TV,오락기, DVD등이 있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옥은 D2인터렉디브 빌딩이라고 해서 어디서든 하늘을 볼 수 있는 구조로 설계 되어있죠. 그래서 가끔은 하늘을 보며 여유를 갖기도 해요.

이 : 입사 후 초봉은 어느정도 인가요
정 :
초봉은 세 전 2천 초중반 정도입니다. 목표 매출액을 달성하면 직원들을 해외로 여행을 보내준답니다. 초종이 적은 대신 연봉의 증가 폭이 대기업보다 크고 능력에 따라서 연봉차이 나게 되어있어요.

이 : 광고인으로서 가장 중요한게 무엇인가요
정 :
가장 중요한 것은 앞서가는 것이에요. 광고인들은 트랜드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제일 빠른 사람이 되어야만 사람들을 이끌 수 있고 트랜드를 창조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트위터나 스마트폰 등은 필수고 사장님과 트위터로 대화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과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이 : 광고인이 되기 위해 제가 각오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 :
광고업계에서는 편안한 업무에 많은 보수를 바라면 안됩니다, 업무가 고되고 일이 많기 때문이죠. 특히 광고주의 요구사항을 맞춰 주다 보면 힘들고 야근을 많이 해야 해요. 저희 퇴근시간이 6시인데 5시 50분에 광고주가 전화를 하면 퇴근을 할 수가 없는 거죠. 그런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열정이 있어야 해요. 그리고 직업의 특성상 독창적인 마인드가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분야를 경험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관심이 없는 분야일지라도 노력해서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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