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차 국제비교문학대회

한국학특별포럼

제 19차 국제비교문학는 ‘세계 속의 한국문학과 문화, 그 자리매김’을 주제로 한국학 특별 포럼을 마련했다. 한국문학과 한국문학가를 고찰한 주요 현장에 중대신문 기자들이 함께 했다.

제 19차 국제비교문학는 ‘세계 속의 한국문학과 문화, 그 자리매김’을 주제로 한국학 특별 포럼을 마련했다. 한국문학과 한국문학가를 고찰한 주요 현장에 중대신문 기자들이 함께 했다.

 

  정체성과 다양성의 공존이 이야기의 시작 (황석영 소설가)

  한국의 특수성은 상상의 기반일 뿐 (김중혁 소설가)

  한국만의 역사적 특수성, 한국문학의 세계화 기반 (김영하 소설가)

  국적은 작가에게 어떤 몫도 없다 (편혜영 소설가)

  한국성은 작가에 스며들어 있고, 작가는 어디든 간다 (조경란 소설가)

  한국의 특수성이 문학의 현실 기여 고민케 해(안도현 시인)

  작가는 주변 세계를 명상한다(김연수 소설가)

  한국작가의 가능성을 남겨두는 것이 문학적 해답(김행숙 시인)

  

한국만의 것이 승부수 인가?

  

  '한국 작가의 밤'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 문학가 8인이 참여해 한국 작가로서 느끼는 생각을 나눴다.

  한국적인 작가, 인류보편적인 작가. 누가 세계문학의 대가로 발돋움 할 수 있을까? 지난달 16일 한국 작가 8명이 ‘한국에서 작가로 사는 것’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국제비교문학대회 한국학 특별 포럼 행사로 열린 ‘한국 작가의 밤’에서다.

  황석영의 기조연설로 시작한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한국의 역사적 특수성에 천착해야 한다’는 특수성 지지론과 ‘인류보편성을 바탕으로 작가엔 국적이 없다’는 보편성 지지론이 팽팽히 맞섰다. 급속한 현대화와 민주화 역사를 토대로 삼는 8명의 작가들(황석영, 김영하, 조경란, 김연수, 김중혁, 편혜영, 안도현, 김행숙)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황석영의 기조연설은 ‘작가’의 존재의미와 ‘한국’작가 논쟁의 시발점이 됐다. 황석영은 “작가란 현장에 버려진 진짜 삶의 이야기들을 그러모으는 존재”라며 “우리는 현장의 이야기가 이루어낼 세계를 꿈꾼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정체성과 다양성’은 작가 개인의 특수한 경험을 글에 반영해야 한다는 논지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김영하는 천안함 사건 결과에 대한 남한 사람의 트라우마를 설명하며 “한국에서 작가로 산다는 것은 트라우마의 이면을 파고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한국 작가의 몫이라는 것이다.

  반면 편혜영은 “한국은 작가로서의 내게 조국이었던 적이 없고, 국가였던 적이 없다”며 “(한국은 내게) 작가로서는 어떤 몫도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 산다는 것은 단지 거주의 의미를 가질 뿐 작품의 주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녀는 “거주하는 나라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상황에 대해서 의식하지 않는 편이 작가로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김중혁도 소설에 등장하는 배경은 쓰는 자의 것이 아니라 읽는 자의 것이라는 논지를 주장했다. 그는 “서울은 (내가 꿈꾸는)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가장 먼저 참고해야 할 공간”이라 말했다.

  한편, 이 날 질의응답 시간에는 한국문학의 세계화 방법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외국인 질문자들은 한국문학의 번역본을 구하기 어렵다며 참여 작가들의 작품 번역 목록을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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