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퍼시픽은 태평양을 시작으로 에뛰드, 이니스프리, 라네즈, 헤라, 설화수 등 20여개의 화장품 브랜드를 성공시켰다. 중대신문은 아모레 퍼시픽에 입사하고 싶은 조혜인씨와 함께 선배 이승욱씨를 찾아가 인터뷰했다.

조혜인(문과대 청소년학과 3)

조혜인씨 (이하 조) : 맡은 업무가 궁금하다
이승욱씨 (이하 이) :
우리 부서는 2008년 신설돼 백화점이나 공항 등의 면세영업을 관리한다. 3인 체제로 타부서에 비해 실적과 업무 효율성이 높다. 대중이 많이 아는 설화수, 헤라, 라네즈, 아모레 퍼시픽 같은 화장품 시판에서 매장 직원 교육까지도 맡아한다. 면세점은 일반 매장에 비해 외국인이 매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아시아권 시장에 홍보가 잘 돼 판매율이 상승세라해외 화장품사와의 경쟁에 뒤지지 않는다.

 

조 : 입사하게 된 동기는
이 :
4학년 2학기에 취업준비를 하면서 우연히 지원했다. 화장품에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기업 이미지가 좋아 입사를 고민하게 됐다. 영업은 활발하고 적극적이지 않은 성격이라 하더라도 할 수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

조 : 면접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이 :
인터넷 취업 사이트에서 대기업 면접 스터디를 구했다. 스터디는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모의면접을 하며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문제점을 바로 지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로지 면접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만났기 때문에 자존심이 상할 정도의 일침을 가할 때도 있었다. 아모레 퍼시픽 면접 당시에는 다양한 모의면접 경험으로 긴장감을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1분 자기소개에서 자신을 사물에 비유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 역시도 그랬다. 예를들자면 인생은 호박에 줄을 그어 수박이 돼가는 과정인데 나의 마지막 줄을 아모레 퍼시픽에서 완성하겠다는 소개였다.

조 : 자기소개서 노하우는
이 :
처음엔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해서 뻔하고 진부한 글을 썼다. 그러다 어떤 강연을 들었는데 강사님이 하루 날을 정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이 자기 분석에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그 말이 인상에 남아 자기소개서 쓰기에 앞서 나의 인생을 밤새 돌이켜봤다. 이후 자기소개서 쓰기가 수월해졌고 답답함이 사라졌다. 또한 면접처럼 스터디를 활용해 다른 사람이 쓴 것을 비교하고 분석했다. 스터디에서 잘 된 글을 자주 접하다 보니 자기소개서 쓰는 감을 익히게 됐다. 쓸 때는 특이한 이력 같은 일화라도 관심을 끌만하게 다듬어 쓰는 능력이 중요하다.

조 : 학과별 제한이 있는지
이 :
기획재경이나 생산이 아니면 전공과 무관하다. 나는 어문계열이고 경영학을 부전공 했음에도 불구하고 합격했다.

조 : 인턴제도와 대학생 공모전에 대해

이승욱(문과대 영어영문학과 01학번)

이 :

이 : 나는 두 분야를 경험하지 않았지만 대학생들의 선호도가 굉장히 높다고 들었다. 인턴쉽은 매년 5~6월에 선발한다. 인턴사원이었다가 정사원으로 합격한 경우도 종종 있다. 아모레 퍼시픽 공모전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마케팅 공모전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12일에도 공모전 설명회가 있었는데 만석이라 서서 듣는 학생들도 많았다. 채점 기준은 창의성, 현실성, 논리성인데 대학생의 경우 창의성을 보는 비중이 높다. 공모전 진행에선 예선을 통과한 상위 20%의 팀 중 30팀이 본선에 진출한다. 본선 진출한 30팀 중 11팀은 결선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결선에 오른 팀들 중 최종 6팀이 수상하게 된다. 공모전에서 입상하면 신입사원 공채 지원 시 서류전형이 면제돼 경쟁률이 치열하다.

 

조 : 대외활동 경험은
이 :
대표적으로 2개가 있다. 첫 번째는 한국관광공사 인턴이다. 해외 마케팅 지원실에서 외국에 한국을 알리는 일을 도왔다. 경영을 부전공해서 마케팅에 대한 이해가 수월했고 외국에 대한 견문을 넓힐 기회도 됐다. 두 번째는 주한 영국 문화원의 통신원 활동이다. 온라인상에서 웹진으로 영국의 교육과 문화를 전파하는 일을 했다. 통신원 활동을 열심히 했더니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 장학금으로 문화원을 통해 영국 어학연수를 떠났다.

조 : 영어 능력 향상 비법은
이 :
나는 토익공부를 따로 한 적이 없다. 주한 영국 문화원에서 받은 장학금으로 영국 어학연수에 가서 익힌 영어 실력이 전부다. 영문과라 영어를 꾸준히 한 것도 도움이 됐다.

조 : 입사 절차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
이 :
1차 면접에서 10배수를 뽑았다. 일반적인 면접이었는데 자기소개와 화장품 판매 전략에 관해 답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어불성설인데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해서 선발된 것 같다. 2차 면접은 토론인데 주로 시사적인 질문이었다. 3차는 임원면접으로 용인 연수원에서 케이스 스터디라는 실무 평가를 실시했다. 3차에서 팀 대표로 발표하는 사람도 있었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눈에 띈다고 모두 뽑히는 것은 아니었다.

조 : 여성에 비해 낮은 남성의 뷰티 전략은
이 :
현재 남성 화장품에 대한 전략을 다각도로 시도하고 있다. 홍대에 ‘맨 스튜디오’를 설립하여 피부 상담에서부터 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게 했고, 설화수, 헤라, 라네즈 옴므를 출시했다. 또한 현빈을 모델로 하여 소비 욕구를 자극했다.

조 : 여자사원이 더 많은데 불편하진 않은가
이 :
여자사원에게 다니기 좋은 곳이 남자사원에게도 좋다고 생각한다. 여자가 많은 만큼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다. 팀에 따라 다르지만 영업보단 디자인, 마케팅 분야가 두드러진다. 우리팀은 남자가 많아 불편하지 않다.

조 : 아모레 퍼시픽만의 이색적인 점은
이 :
수뇌부에서부터 말단 사원까지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주말에도 서울 근교로 봉사활동을 가는데 상당한 보람을 느낀다. 애사심도 생기고 생활에 활력이 된다. 특이한 것은 봉사활동을 대학교 시절 수강신청 시스템처럼 원하는 장소와 시각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조 : 수입이나 복지혜택은
이 :
수입은 만족스럽다. 팀이나 개인마다 성과급여가 워낙 다양하여 규정할 수가 없지만 초봉이 3000만원 이상이다. 영업팀의 경우 4번의 분기별로 인센티브가 제공되고 다른 팀은 2번 받는다. 화장품이나 생활용품은 수시로 얻을 수 있어 모자를 날이 없다.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고 지원금이 나온다. 사내 어린이집이 있는데 사내커플 자녀가 1순위, 여자사원 2순위, 남자사원은 3순위다.

조 : 지원하려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이 :
여대생이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위에도 오를 만큼 명불허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뷰티업계를 넘어 해외에서도 입지를 굳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래를 바라보고 발전하는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면 도전해 볼만하다. 현재 마케팅 공모전 모집 중이니 많은 지원 바란다. 공모전 1차 예선은 이달 31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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