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나 추석에 오가는 중요선물로 생활용품 세트를 빼놓을 수 없다. 생활용품은 유행을 타지 않고 꾸준히 사용되는 특징이 있다. 트리오, 스파크, 울샴푸와 같이 고유명사격의 생활용품을 출시한 애경. 애경산업 유통영업팀 고현철씨의 입사 노하우를 들어보자.


김문정(이하 김) : 애경의 계열사와 유통영업팀의 업무 내용이 궁금하다.
고현철(이하 고):
애경은 애경산업, AK플라자, AK리조트, 제주항공 등의 계열사로 이루어져 있다. 유통영업팀은 애경그룹의 모기업인 애경산업 내 생활·항공영역에 속해 있다. ‘유통영업’은 진부한 용어인데 보통 기업들이 하는 유통과 같은 일을 한다. 가격을 정하고 공급의 계약까지 관리하는 부서다.

김 : 계열사가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애경산업 영업직을 택한 이유는
고 :
어학연수로 갔던 중국에서 물품을 한국으로 수출하는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또한 한국인에게 중국을 소개하는 가이드 일도 했는데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즐거웠다. 한국에 돌아와서 진로를 고민하던 중 적성검사에서 영업직이 적합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진로에 관해 갈피를 잡지 못한 후배들은 교내 학생생활상담센터에서 적성검사를 받아보길 추천한다. 적성검사 후 상담도 해주니 고민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애경을 택한 이유는 내가 지원했던 곳 중에 가장 미래가 밝아보였고 지명도 있는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김 :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쓰는 게 좋은지
고 :
허황되게 쓰지 않고 개성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 진실되게 본인을 회사의 이미지에 맞게 전달하다보면 인사 관계자도 알아본다. 이력서의 사진은 깔끔하면서 포토샵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실제 면접에서 얼굴을 마주했는데 사진과 다른 모습에 당황하지 않을 면접관이 어딨겠는가. 당연한 것이지만 경력 기입란과 자기소개서 내용은 일치돼야 한다. 간혹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해 연도나 개월 수를 다르게 기입하여 의도하지 않게 허위 사실을 만드는 지원자가 있다고 한다.

김 : 면접유형이 궁금하다
고 :
술자리 면접과 사장 면접이 있었다. 기업별로 다양한 면접 유형을 내놓고 있는데 그 중 술자리 면접을 선호하는 기업들이 있다. 애경에선 항상 술자리 면접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영업부서는 사람을 직접 대하는 일을 중요하게 여겨 때때로 시행한다. 술자리 면접은 분위기에 맞춰서 상사들과 어떻게 동화하는지 평가하고 예의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지만 딱딱하게 굳어있거나 자신을 과신해서 과음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오히려 술을 마시지 못해도 자연스럽게 어울려 대화하는 것은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한다. 술자리 면접을 통과하면 사장 면접이 있다. 입사 후 알게된 사실이지만 사장 면접까지 간 지원자라면 거의 합격한 상태라고 한다. 사장 면접은 마지막 관문이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다. 뭔가 특별한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선 전공을 살려 중국노래를 연습해서 불렀다. 또한 면접관들이 몇 명인지 사전에 정보를 듣고 숫자 대로 직접 만든 족자를 선물했다. 빼어나게 잘 만든 건 아니지만 정성스런 선물로 면접관들에게 제일 기억에 남는 지원자로 꼽힐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서류전형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면접에서 깔끔하고 성실한 이미지를 어필해 신입사원들 중 1등으로 입사했다. 다른 지원자들의 경우엔 성대모사를 하기도 했다고 들었다.

김 : 인턴제도는 어떤지
고 :
2007년 입사 당시에 비해 지금은 인턴제도가 활발하다. 대기업은 이직이 많다는 것을 다들 알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인턴은 해당 직종을 미리 경험함으로써 이직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인턴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사원은 정규직으로 채용될 가능성도 있다. 인턴 지원자 경쟁률은 250대 1 정도라고 들었다.

김 : 영업이 다른 업무에 비해 좋은 점은
고 :
가장 만족하는 것은 성과가 눈에 보여 성취감이 들기 때문에 근무하면서 자극이 된다. 목표한 수치에 도달할수록 자부심이 높아지고 즐겁게 일할 수 있다. 또한 외근이 많아 이동에 자유롭고 스스로 시간을 조율할 수 있으며 사무실에서 얽매여 있지 않아 스케줄에 따라 개인적인 일을 처리할 수 있다.

김 : 안성캠과 어문계열의 불리함을 극복하려면
고 :
어문계열이 취업에 어려운 건 사실이다. 게다가 나는 서울권 학교도 아니다. 하지만 지방 캠퍼스라 불리하다고 해서 망설이거나 물러서진 않았다. 분야별로 공략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어문계열도 자신의 전공에 충실하면서 지원하려는 회사에 맞춰 철저히 입사준비를 하면 합격한다고 본다. 전공이 중국어이기 때문에 연계를 하기 위해 중국연수를 갔었다. 어학능력 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와 가이드 같은 다양한 경험을 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복수전공 제도나 자유선택으로 원하는 분야의 전공수업을 수강하길 추천한다. 나는 복수전공으로 들었던 국제관계학과 수업 중에 경영학과 국제학 수업이 일을 하면서 도움이 됐다. 자유선택으로 우연히 들었던 광고홍보학과 수업도 그렇다.

김 : 영업 업무에서 대인관계를 지속하는 자신만의 비법은
고 :
내 비법 중 하나는 상대방 명함의 인상이나 특징을 기록하는 것이다. 측근이 아닌 이상 자주 접촉하기 힘든 사람들은 기억하기 힘들다. 명함에 기록하면서 상대방을 파악하고 관계를 맺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타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대인관계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김 : 생활용품 영업 시장은 어떤지
고 :
애경은 케라시스 샴푸, 2080 치약, 스파크 세제 등의 주력상품을 내놓고 있다. 생활용품 시장은 현재 포화상태에 처해있다. 생활용품 뒷면에 애경이라고 적혀있지 않다면 모두 경쟁대상이라고 볼 만큼 생활용품시장은 치열한 구도로 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품의 아이디어 경쟁이다. 자본의 규모는 기업 별로 차이가 있지만 아이디어로 극복할 수 있다. 국내가 포화상태라 해외로 눈을 돌릴 수도 있겠지만 생활용품은 고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윤이 적어 해외산업으로 부적합하다.

김 : 사내 분위기가 어떤지
고 :
간부들의 리더십과 사원들의 팔로우십이 원만하게 형성된 회사다. 한자어 애경의 뜻을 풀면 사랑과 존경이다.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뉘앙스가 회사에 그대로 녹아있다. 정이 많은 사내 분위기로 사원간의 신뢰가 높아 근무 환경이 좋다. 동아리가 발달했으며 회사로부터 지원금이 제공된다. 매달 둘째 주 수요일은 동아리인의 날로 지정돼 퇴근 시간을 2시간이나 앞당길 수 있다.

김 : 복지혜택에 관심이 많다. 특히 여성의 육아휴직 후 복직현황이 궁금한데
고 :
육아휴직는 대부분의 기업처럼 3개월이다. 3개월 후 복직은 잘되고 있다. 타 기업의 상황은 잘 모르지만 우리 회사 복지혜택에 만족한다. 기본적으로 분기마다 보너스가 나온다. 보너스나 성과금 이외에 지원금도 수시로 받고 있다. 영업팀은 해외여행을 수시로 보내주기도 한다. 가정에 경조사가 있을시엔 선물도 제공하고 한다. 또한 사원들에게 선수들이 가까운 VIP석에서 단체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제공하기도 한다.

김 : 신입사원 연봉이 어떤지
고 :
2300만원 가량 받았다. 성과금에 따라 사원별로 수입은 달라지니 일정하지 않다. 애경은 연봉에 있어선 상후하박에 속한다. 즉, 승진할수록 연봉을 후하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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