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다. 막막한 여행자에게는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주는 여행사가 있다. 여행업계의 삼성이라 불리는 하나투어는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1710호 취업면은 하나투어 신성장기획팀 김종서씨를 찾아가 취업 노하우를 들어봤다.

 

이현희(이하 이) : 입사 배경은
김종서(이하 김) :
4학년 2학기가 되도록 토익을 본 적이 없었다. 처음이자 마지막 토익을 보고 원서를 낸 곳이 하나투어다. 우연히 동아리 후배들과 교내를 거닐다가 게시판에 하나투어 채용 광고를 봤다. 평소 여행을 좋아해 적성에 맞을 것 같았다. 또 사회적으로 여가를 즐기는 빈도가 잦아지니 여행업의 장래성이 밝을거라 생각했다. 스펙이 남들에 비해 낮아 걱정이 됐지만 일단 도전했다.

이 :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썼는지
김 :
나는 학고를 받은 적이 있을 정도로 학점이 좋지 않아 다른 것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했다. 내 대학시절은 연극과 여행으로 요약할 수 있을 만큼 그것들의 비중이 컸다. 연극 동아리는 4학년 때까지 활동할 정도로 열정을 쏟았다. 연기에 몰두하고 내가 여행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법을 서술하며 여행업에 필요한 인재임을 드러냈다. 도서관에서 공부만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이때 느꼈다. 다양한 체험을 했기에 쓸 거리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군대 제대 후 간 뉴질랜드가 홀로 처음 여행을 시작한 나라다. 짧은 언어지만 숙식을 해결해야 되니 우프(일을 하되 무보수로 숙식만 제공)를 했던 경험을 썼다. 또, 4학년 때 몰타에서 보낸 연수 기간은 여행업에 눈을 뜨게 했다. 몰타가 관광 국가라 여러나라 학생들을 접하기 쉬웠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를 배우고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을 자기소개서에 썼다.

이 : 면접은 어떻게 봤나
김 :
나는 면접으로 하나투어에 합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면접은 2차 블라인드 영어면접과 3차 임원면접이 있는데 블라인드 영어면접은 비교적 수월하다. 하나투어에 대한 기초 지식을 물어 쉽게 할 수 있었고, 대학시절 인상 깊은 활동을 묻는 질문에는 동아리라고 답했다. 동아리를 소개 해달라고 하셔서 미리 준비해갔던 연극을 시연했다. 연극은 동아리에서 4년간 연출, 기획, 연기 모두 해봤기에 자신있었다. 예상대로 면접관 분들께서 상당히 만족스러워 하셨다. 그밖에 ‘주량이 어느 정도인가’ ‘운동 잘 하는가’ 등의 답하기 쉬운 질문도 있었다. 3차 임원면접도 2차 처럼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데 차이점은 연봉과 직결되는 것이다. 문장 해석 능력을 보고 초봉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나는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토익 점수가 워낙 낮은데도 3차까지 선발되어 임원 분들이 의아해하셨다. 2차 면접 점수도 월등히 높고 3차 영어 지문 해석도 막힘없이 해내 의문의 지원자로 생각하셨던 것 같다.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던 찰나 나에게만 한 문제를 더 해보라고 하셨다. 이번에는 한 단어에서 막혀 난관에 부딪쳤다. 고개를 들고 임원분과 마주보며 씩 웃고 나온 기억이 난다.

이 : 어학 실력의 비중은
김 :
난 다양한 외국여행 경험을 통해 영어 회화는 가능한 정도다. 토익점수가 현저히 낮지만 캠브리지 영어시험이 이점으로 작용했을 것 같다. 보통의 경우는 토익 900점 이상이다. 동기들 중에는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제2외국어 가능자도 있다. 해외 전문 여행 해설가가 있기 때문에 외국어를 자주 쓰진 않는다.

이 : 사내 분위기는
김 :
사원 평균 나이가 30세가 안될 정도로 젊은 회사다. 여직원이 많고 전문대 졸업자도 상당하다. 엠티를 가면 대학교 때처럼 게임을 즐기며 자유분방하게 논다. 학교의 연장선이라고 느껴질 때도 있다. 특이점은 커플을 장려한다. 회장님께서 사내 분위기가 좋다면 커플도 많아지는 것이라며 사내커플을 긍정적으로 보신다.

또 다른 회사와 달리 출장이 즐겁다. 여행사는 여행 기획 상품을 사원들이 미리 체험하러 출장을 간다. 업무를 하면서 여행도 즐기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진에 관심이 많아 사내 사진 공모전도 열린다. 나도 사진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는데 상금으로 50만원이나 받았다. 동호회 활동이 발달해 있어 사원 간 교류 또한 활발하다. 물론 동호회 지원금도 있다. 야구 동호회는 해외 전지훈련을 가기도 했다. 여행회사라 가능한 것이다. 최고의 자랑거리는 회사와 사원간의 신뢰가 깊어 노조와 구조조정이 없는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것이다.

이 : 주요 업무가 궁금하다
김 :
2006년 12월 입사 후 2년 넘게 세일즈 일을 했다. 우리 회사가 도매업체 개념이라, 고객이 아닌 일반 여행사에게 여행 상품을 파는 일을 했다. 상품에 대해 컨설팅도 해주고 판매 방향 설정도 해줬다. 일반 여행사 사장들과의 잦은 미팅에 끼니마다 밥값 나갈 틈이 없었다. 활동적인 일을 좋아해 세일즈 업무가 즐거웠다. 현재 옮긴 부서에서는 국내 여행상품 기획을 한다. 우리 부서가 아니더라도 사내 여행상품 공모를 통해 기획에 참여할 수 있다. 소비자의 욕구에 맞게 여행 일정을 계획하여 상품화하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여행사는 여행의 모든 일을 맡길때만 문의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호텔, 비행기, 여행지 등의 개별 예약도 가능하다.

이 : 수입과 복지혜택이 어떤지
김 :
임원 면접에서 평가된 영어 문장해석 실력이 초봉으로 결정되는데 보통 2300만원 정도다. 실력에 따라 연봉이 수백 만원 차이가 날 수 있다. 사원의 가족까지 원금보다 대폭 인하된 값에 여행이 가능하다. 성수기엔 호황사업이라 쉬지 못하지만 비성수기에 더욱 싸고 한가로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 : 여행업계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 한마디
김 :
여행과 여행업은 다르므로 허황된 환상을 지양해야한다. 하지만 환상을 버리면 안 된다. 다른 사람들에게 꿈과 환상을 파는 직업인만큼 그것을 능력으로 발휘할 기회가 언젠가 온다. 사회에 나오면 액수에 관한 현실적인 면에 부딪치게 된다. 돈만 바란다면 이 일이 힘들겠으나 인간관계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직업이라고 자부한다.

♣취업노트
■ 취업 당시 스펙
학점 3.29
외국어 능력 : 토익 795점, 캠브리지 시험 pass
대외활동 : 하이트 맥주 대학생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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