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 산업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게임 및 해외 세일즈 분야가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어 관심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게임업계의 선두주자 엔씨소프트는 전체 매출대비 해외 매출 비중이 52%에 달한다. 1709호 취업면은 엔씨소프트 해외 세일즈팀 정지윤 선배와 안병렬씨의 인터뷰 내용을 담았다.

안병렬(이하 안) : 엔씨소프트 입사 동기가 궁금하다
정지윤(이하 정) :
전공이 영어영문학인 만큼 해외  사업 관련팀에 입사하는 게 목표였다. 나는 게임과 거리가 있었지만 엔씨소프트 내에 해외 세일즈 분야가 있어서 인턴사원으로 지원했다. 졸업 후 엔씨소프트 신입사원 공채에 합격해 입사하게 됐다. 엔씨소프트의 인턴경험이 있는 경우 공채선발 시 서류전형이 면제돼 1차 부담이 없었다.

정지윤(문과대 영어영문학과 04) 엔씨소프트 해외 세일즈팀

안 : 해외 체류 경험은
정 :
고등학교 1학년 때 1년간 미국 로드 아일랜드로 유학을 가서 영어와 가까워지게 됐다. 당시엔 성격이 내성적이라 영어를 활발하게 습득하지 못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미국 TV를 꾸준히 본 것이 영어에 대한 감을 잃지 않게 했다.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로 6개월간 교환학생을 다녀왔고 3학년 말엔 학교에서 지원하는 해외 인턴십을 지원했다. 겨울방학 2달간 미국 유타주 시더시티 내 관광 안내청에서 관광책자 배부를 하고 주변 관광을 안내하는 일을 했다. 간단한 업무나 회의록 작성 등을 했는데 일을 배우는 차원보다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영어 회화 능력을 많이 향상 시킬 수 있었다.

안 : 요구하는 외국어 어학 능력은
정 :
지원자 대부분이 해외 체류 경험이 있었다. 같은 부서의 동기들을 보면 영어 지원 3명, 일본어 지원 1명이 합격했다. 일본어로 지원한 동기는 영어를 못했지만 일본어를 자유자재로 다뤘기에 합격한 케이스다. 영어 지원자는 영문 메일을 자유롭게 쓰고 회화가 가능할 정도면 된다. 여러 언어를 얕게 공부하기보다는 영어에 매진하거나 제 2외국어를 겸하는 것이 좋다.

안 : 경쟁률은
정 :
100:1정도다. 대부분 실력이 좋아 선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게임 회사라고 v를 하고 있는 장난스러운 이력서 사진을 첨부했다가 1차에서 불합격한 경우도 있다

안 : 인턴사원이나 남자가 공채 선발에 유리한지
정 :
인턴 동기 18명이 지원했는데 그 중 나를 포함한 3명만 합격했다. 입사 공채동기가 33명인 것을 감안하면 유리하진 않은 것 같다. 성별도 크게 상관 없다. 내 동기는 남자 비율이 조금 높지만 다른 기수의 성비는 대부분 1대1이다.

안 : 중소 게임 기업에서 경력을 쌓으면 유리한가

안병렬(외대 독어과 4) 엔씨소프트 해외 세일즈팀 희망자

정 :
우리 해외 세일즈 팀에서는 상시선발이나 경력 공채를 통해 입사한 사례를 보진 못했지만 나쁘진 않을 것이다. 게임 개발팀의 경우에는 프로젝트 단위로 이직하는 사례가 많다. 경력직은 상시적으로 모집하며, 공채선발은 현재 진행 중이다. 경력직은 일반 공채보다 경쟁률이 낮기 때문에 선발에 유리해 노려볼 만하다.

안 : 자기소개서 비법은
정 :
면접에서 질문했을 때 최대한 답하기 쉽게 썼다. 나를 ‘영어 스폐셜리스트’라고 표현했는데 이 단어 때문에 인사 담당자 분들의 호기심을 끌었다고 한다. 다른 동기의 경우 입사 전 과일가게를 운영했던 것을 썼다고 한다. 하지만 단순한 판매 경험만을 쓴 것이 아니었다. 고객별 판매 전략을 분류하여 재치있게 써낸 것이 인사 담당자들의 눈에 들어 합격했다고 한다.

안 : 면접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정 :
면바지를 입고 온 지원자도 봤을 정도로 복장에 제약이 적다. 면접은 주로 한국어로 진행되지만 영어로 답변을 해야하는 특정 질문도 있다. 해외 관련 부서라 지원자들이 영어를 자진해서 하는 경우도 있으니 자기소개, 자신의 장단점, 지원동기, 앞으로의 포부는 외울 정도로 준비해가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말투다. 아무리 영어를 잘하는 지원자라 해도 겸손하지 않거나 격식없는 말투를 사용한다면 불합격 요인이 된다. 교내 외국인 친구들에게 미리 발음 교정을 받고 가는 게 좋을 것이다. 내가 면접을 봤을 때는 “○○○를 한마디로 표현해라”라는 식의 순발력과 창의력을 요하는 질문이 있었다. “해외 사업과 마케팅에 관해 설명하라”, “현재 엔씨소프트가 필요한 전략에 대해 설명하라” 등 일반적인 질문도 있었다.
 PPT 발표면접은 부담감이 컸다. 열심히 만들긴 했지만 실력이 부족해 걱정이 많았다. 지원자들 중 입이 벌어질 정도로 PPT를 잘 만든 분이 있었는데 PPT 때문에 합격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PPT 발표 면접이 크게 당락을 좌지우지하진 않는 것 같다.

안 : 맡고 있는 업무는
정 :
회사 및 게임 소개한다. 시장 정보 조사를 목적으로 각종 질문을 하고 미팅을 진행해 나간다. 평소에는 업체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시장조사 문서를 작성하기도 한다. 요즘에는 퍼블리싱 업무도 배우고 있다. 해외 거점 사업 국가는 일본, 태국, 북미 및 유럽으로 추릴 수 있다. 요즘에는 러시아도 눈여겨 보고 있다.

안 : 회사 내 분위기는
정 :
대부분 2~30대라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다. 게임 회사인 만큼 게임 매니아층이 두터워서 퇴근 후 함께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나도 한 때 게임에 빠져 그들과 밤을 지새며 친목을 다졌다. 책상을 피규어로 가득 꾸며놓은 분들도 있다. 각종 게임 팩들과 피규어 배달 온 택배 수화물 때문에 우편 수발실이 가장 바쁜 부서중 하나다.(웃음)

안 : 수입과 복지혜택은
정 :
연봉은 보통 기업수준이다. 성과금은 부서별로 나누기 때문에 항상 일정하지 않다. 복지혜택은 대기업 수준으로 상당히 만족스럽다. 매년 복지카드가 나와 일정금액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사내 카페나 헬스장도 있어 휴식 시간에 이용하기 좋다. 그 밖에 병원비, 식비, 교통비, 동호회 지원금 등을 제공해준다. 심지어 육아문제를 해결해줄 어린이집까지 있다. 주변에 문화 부대시설도 가까워 근무 환경은 최상이다.

안 : 예비 지원자들에게 한마디
정 :
지원서 사진에서부터 PPT 실력까지, 그 어떤 것도 합격요인이라고 확언할 수 없다. 나는 인턴 때 야근하는 노력을 보였던 것이 선배들의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이처럼 예상 밖의 일들이 합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들은 실력을 앞세운 도전이 있을 때 가능하다.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접수가 이달 5일부터 23일까지이다. 관심 있는 후배들의 많은 지원 바란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