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기후변화’이다. 에너지 관리공단에서 제출한 국내 190개 에너지 다소비 기관의 전력 소비량 자료를 토대로 전력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계산한 결과 여러 계층의 구성원들 중에서 ‘대학’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2000TOE(석유환산톤) 이상 에너지를 소비한 우리나라 대학 23곳이 2006년 한 해 동안 전력 사용으로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모두 흡수하기 위해서는 나무가 3억2600만 그루나 필요하다. 이들 대학이 소비한 전력량은 무려 79만4226MWh에 달했고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은 33만6752t에 이른다. 이를 탄소배출권으로 구입할 경우 약 100억 원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대학교 에너지의 큰 문제는 비효율적인 중앙공급시스템으로부터 시작한다. 구열별 통제가 불가능하다. 또한 노후된 건물은 단열능력이 떨어진다.   가장 문제는 대학을 다니는 나를 비롯한 학생들이다. 작년 POSCO탄소중립 프로그램에 선정된 산업경제학생들(중앙유통연구회·중앙금융연구회)과 Green rainbow라는 이름으로 약6개월간 대학 내 환경운동을 진행했다. 나름대로 기후변화의 위기와 탄소중립에 대해 피력하려고 노력했다. 학생들의 커피 종이컵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를 제작하여 배부하고 가격할인제도를 도입했고 교내 컴퓨터실에 절전프로그램을 설치, 이면지를 수거하여 공책을 만드는 등 학교측과 협의하에 여러 가지 운동을 실시해 보았다. 우리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환경 지킴이 서명운동에 자신의 이름을 꾹꾹 눌러 적는 적극적인 학우들의 반응도 볼 수 있었지만 어느 순간 우리만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빈 강의실의 불빛, 난방기구. 늘어만 가는 일회용품 컵, 항상 환하게 학생을 기다리는 컴퓨터 등 학우들의 반응은 시간이 갈수록 시대를 역행하고 있었다. 학교 측의 미온적 행보도 아쉬운 점이다. 타학교들은 기후변화에 그린레이싱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민대학교는 지상주차장을 없애고 녹지화를 추진하여 배추밭을 조성하였고 회색담을 녹색담장으로 변화시켰으며 ‘녹색캠퍼스 함께 하기’라는 강의를 개설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조선대는 태양열에너지 설비 구축으로 48톤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하였다. 부산대, 상지대는 신재생에너지(지열,태양열)을 이용 공급함으로서 많은 에너지 절감에 성공하였다. 전 학과에는 에코 커리큘럼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에코 캠퍼스를 추진학교의 특성은 학생, 교수, 교직원이 함께하는 움직임이다.

  중앙대학교의 움직임은 무엇이 있는가. 학생들은 학교의 움직임을 기다리며 학교는 학생들이 해주기를 바라고만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 문제는 기숙사 신축, 구조조정의 문제보다 어쩌면 더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기후변화는 너의 문제, 다른 나라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생존이 달려 있는 문제이다. 대학이 움직이면 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크다. 앞에서도 강조하였듯 우리는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지금부터라도 준비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이제 중앙인의 에코캠퍼스를 위해 그린레이싱의 질주가 필요한 때이다.

 

오규민 일반대학원 산업경제학과 석사3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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