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철씨(경영대 경영학부 96) 외사과 외사기획정보계 경위


최병모(이하 최) : 준비 기간과 과정이 궁금하다
서광철(이하 서) :
학군단 제대 후 2002년부터 1년 반 정도 공부하고 합격했다. 제대하고 난 다음 달 바로 노량진에 있는 종합반을 다녔는데 처음 보는 과목들이 대부분이라 생각보다  힘들었다. 결국 독학을 선택하고 8월쯤 신림동 고시원으로 들어갔다. 독서실에서 공부하며 필요할 때마다 단과수업을 병행했다.

 

최 : 하루 공부 시간이 얼마나 됐는지
서 :
오전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밥 먹는 시간과 쉬는 시간을 제외하면 12시간 정도 했다. 난 학교를 다니거나 일을 하면서 공부를 병행한게 아니라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 기간은 처음 시험보고 다음 시험인 2월까지니 대략 1년 정도다. 일요일은 쉬는 날이었는데 이때도 오전엔 쉬고 오후엔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특히 영어는 쉬는 날에도 매일 1시간 이상씩 꼭 했다.

최 : 객관식 과목별 공부 방법과 노하우는
서 :
시험 과목은 객관식으로 경찰학개론, 수사, 영어, 형법, 행정학과 형사소송법 과목이 나오고 주관식은 형사소송법이 필수며 행정법, 경제학, 민법총칙, 형사정책 중 하나를 선택해서 본다. 영어는 일반 시험처럼 독해와 단어, 문법이 나오는데 처음엔 문제에 나오는 단어도, 보기에 있는 단어도 생소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이후 단어 책을 두 권 구입해 고급 어휘까지 33,000 단어를 전부 외웠다. 두 권에 있는 단어가 많이 겹치니 여러 권 공부하는 것보다 한 권을 깊게 보는 걸 추천한다. 문법은 토플 책을 하나 구입해 공부했다. 생활처럼 매일 공부해야 좋다.

  경찰학과 수사는 무조건 암기했고 법은 주로 카세트테이프 강의를 들었다. 그 때도 동영상 강의가 많이 나왔지만 독서실에선 여건상 동영상을 보기가 힘들었다. 행정학과 형법을 카세트테이프로 들었는데 학원보다 더 효과적이었다. 배속도 조절할 수 있어서 시간 절약에 도움을 줬다. 중간에 수사와 형법은 핵심 단과로 한번 더 들었다.

  많은 책을 보는 것보다 같은 책을 여러 번 봤다. 경찰공제회 교재나 제일 잘 팔리는 교재를 기본서로 한 권 선정해놓고 그 교재를 위주로 많은 문제들을 풀어봤다. 기본서는 여러 권을 선정하면 갈피 잡기 힘들 수 있으니 한 권만 정석으로 정해 놓는게 좋다. 물론 기본서에 있는 내용은 정말 ‘기본적인’ 문제들이니 문제를 많이 풀어 봐야한다. 기출문제집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제를 많이 풀어 보는게 좋다.

최병모씨(법대 법학과 02) 경찰 간부 희망자

 

최 : 학원이나 독학 중 효율적인 것은
서 :
학원에 많이 의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처음엔 학원을 다녔는데 기본 실력이 좀 있는 게 아니라면 큰 도움이 안 된다. 실력이 쌓인 후엔 학원까지 이동 시간도 아깝다. 또 수업 도중에 잡담하는 강사들도 있어서 난 별로 학원을 신뢰하진 않는다. 후반에는 단과만 들었는데 핵심 강좌의 경우는 중요한 얘기만 해서 비교적 괜찮았다.

최 : 주관식 공부 방법은
서 :
수험서와 기본서를 정해 내용을 이해하고 나만의 모범답안을 만들어 암기했다. 사례형 한문제와 약술형 두문제가 나오는데 사례문제는 모범답안을 미리 만들어놓으면 응용력이 생긴다. 약술문제는 시험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니 핵심 내용만 빨리 쓰는게 중요하다.

최 : 적성과 면접, 체력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서 :
필기 공부를 할 땐 대비할 시간이 없었다. 합격하고 보름정도 시간이 있는데 그동안 급하게 준비했다. 적성검사는 외우거나 공부해서 되는 문제는 아니라 특별히 크게 준비를 하진 않았다. 시중에 파는 경찰관 면접 및 적성검사 대비책을 사서 문제 유형만 파악하고 갔다. 면접은 집단 면접과 개인 면접이 있다. 집단 면접에서 내가 받았던 질문은 이라크 파병 문제, 지방선거 후보자 낙선 같은 거였다. 개인 면접에선 충(忠)과 효(孝) 중 뭐가 더 중요하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같이 시험을 봤던 친구는 가족 관계 같은 걸 물어봤다고 한다. 체력장은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으니 필기를 겨우 붙은 사람이 아니면 크게 당락을 좌우하진 않는 것 같다.

최 : 가장 어려웠던 점은
서 :
누구나 그렇겠지만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 합격에 대한 보장이 없기에 확신이 잘 안 선다. 그 때 우리는 농담처럼 ‘낙방하면 징역 1년에 벌금 천만 원’이라고 했다. 다음 시험까지 1년이 걸리고 시험공부하는데 들어가는 돈이 천만원정도 됐기 때문이다. 자기 통제가 중요한 것 같다. ‘나 아니면 누가 되겠나’하는 생각으로 임해야한다. 또 국가유공자 자녀들은 과목당 10점씩 가산점을 줬는데 그게 은근히 스트레스였다. 그래서 국가유공자 인원을 위에서 제한한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현재 국가유공자녀 가산점은 5%며 합격상한제로 인해 채용인원의 30%만 유지된다)

최 : 수입은
서 :
박하진 않다. 근무하는 부서에 따라 봉급이 다소 차이가 있는데 지금 9호봉인 나 같은 경우에는 세금 제하면 월 300만 원 정도다. 남자는 군대 갔다 오면 처음 들어올 때 3호봉에서 4호봉 정도로 시작한다. 난 학군단을 해서 졸업과 동시에 4호봉이었다. 그 당시 초봉은 월 250만 원정도 됐던 같다.

최 : 힘들고 위험하지는 않은지
서 :
업무마다 다르지만 특별하게 고되거나 힘들진 않다. 야근은 일반 기업체들도 많이 하는거니까. 위험한 것도 일선에 있을 때, 외근할 때 이야기인데 그런 일이 매일 있는 것도 아니고 사전에 잘 대비하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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