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청년 자연대는 지난 2월 20일부터 22일까지 2박3일간 새내기 새로 배움터에 다녀왔다. 2박3일의 일정을 통해 선후배들 간의 친교와 과별 단합을 이룬 것 말고도 이번 새터는 청년 자연대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더욱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사실 이번 새터는 대학본부의 방해와 탄압으로 준비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본부는 “과도한 음주로 안전사고, 혼숙, 성폭력 등의 우려가 있다”, “버스가 전복될 수도 있어 위험하다” 등의 이유를 들어 새터를 불허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사고의 위험성은 예방교육과 자체규율을 통해 방지할 수 있는 것이지, 행사를 폐지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본부에서 제시한대로 단과대별 3월 MT를 간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더욱 아니다.

  결국 새터를 주관하는 총학생회를 불신하고 결국에는 무력화시키고자 하는 것이 대학본부의 속내가 아닐까 한다.
 

  유래 없는 ‘새터 불허 방침’에 대해 우리 자연대인들은 당혹스러웠지만, 학생들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준비하는 새터 개최가 본부의 ‘허가’ 또는 ‘불허’ 방침에 따라 결정될 이유는 없었기 때문에 자연대인의 힘으로 새터를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 물론 그 준비과정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정작 새터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새내기들의 명단과 연락처를 파악하는 것조차 어려웠으며, 자녀들을 새터에 보내지 말라는 ‘당부’ 혹은 ‘압력’이 가정통신문을 통해 새내기들의 각 가정에 전달되면서 많은 새내기들의 참석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심지어 행정실에서 새터 하루 전날까지도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실과 다르거나 이번 새터와는 관련도 없는 이유를 들어 불참을 ‘독려’하는 어이없는 행태까지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 학생회장님들과 집행부, 그리고 새터 주체들 모두가 힘을 모아 열심히 준비한 결과, 300명에 가까운 학우들이 새터에 참가하였고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무사히 새터를 치러낼 수 있었다.
이번 새터를 즐겁고 의미 있게, 그리고 안전하게 수행한 우리 자연대인 모두가 자랑스럽다. ‘세상의 주인, 우리는 청년이다!’라는 이번 새터의 기조답게 새터의 주인, 학교의 주인답게 주체적인 자세로 임했던 우리들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번 새터에 대해 재학생 명단부터 구급약품에 이르기까지 초보적인 지원조차 제공하지 않았던 학교본부는 자신들의 우려와 다르게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새터를 다녀온 자연대를 칭찬하고 격려하지는 못한 망정 새터와 관련된 ‘징계’를 운운하고 있으나, 이 역시 우리 자연대인의 단합과 주인 된 자세로 현명하게 해결해 나갈 것이다.
 

  새터를 다녀오고 이제 3월로 접어들고 있지만 2010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이뤄낸’ 청년 자연대의 새터는 항상 우리의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대학생으로서 주인다운 삶을 배울 수 있었던 새터를 첫 출발점으로 해서 앞으로 자기 인생과 대학과 사회의 주인으로 성장해 나가는 청년 자연대인이 되기를 바란다.

 

이은정 자연대 학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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