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교육대학원은 교육자 혹은 교육자의 길을 희망하는 자에게 전문적인 자질과 능력을 배양하기 위하여 설립되었다. 그러나 현재의 상태를 보면 교육대학원이 과연 그 취지에 걸맞게 원생들을 지원해주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다.

일례로 교직수업의 예를 들면 이것이 과연 대학원수업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학생 수가 지나치게 많은 수업들이 존재한다. 분명 대학원인데 오히려 학부의 전공수업보다 교수 대 학생비율이 높은 경우도 있다. 교수에 비해 학생 수가 지나치게 많다보면 분위기가 산만하여 수업의 질이 떨어지기 쉽다. 발표수업의 경우 시간에 쫓기듯 발표하고 나면 질의응답은 커녕 교수님의 강평을 들을 시간도 부족하다. 교사라는 직업특성상 발표력이 필수인데 교육대학원의 여건으로는 발표수업을 할 엄두조차 내기 어렵다.

게다가 교육대학원 수업은 시간도 짧다. 이런 일이 누적되다 보면 열악한 환경을 누구나 당연하게 여기게 되고, 당연하다 느끼면 더 이상의 발전은 어려워진다. 수업선택의 자율성이 침해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 현상을 부채질 한다. 개설되는 수업의 양이 워낙 적다보니 원생들은 선택권이 없다. 수업시간당 1개 아니면 2개다. 그저 개설되는 대로 들을 뿐이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과목별 특성이 반영될 필요가 있는 일부 교직수업조차 학부 교양수업마냥 전공이 다른 원생들 수 십명이 한 강의실에서 똑같은 교육을 받는 방식이 대학원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다. 교육대학원 개설수업의 양이 보다 풍성해지고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다양해진다면 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교수 증언이 시급하다.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하드웨어의 열악한 환경도 문제다. 교육대학원 수업은 서라벌홀에서 이루어지는데 학내 공간의 특성상 외부의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곳에 위치해있다. 만약 자이언츠 구장에서 일일주점이나 각종 행사가 벌어지게 되면 교육대학원 수업은 엄청난 지장을 받는다. 1년이면 약 10여차례 정도 행사 소음에 그대로 노출된다. 실제로 몇 번은 발표자의 목소리와 교수님의 말씀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의 큰 소음 속에서 수업이 강행된 적도 있다. 중앙대의 공간난이 심각한 것은 학부생 시절부터 익히 잘 알고 있었던 사실인만큼 거기에 대한 불만은 없다. 그리고 그 근본적 처방이 각종 행사의 원천봉쇄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수업이 이루어지는 강의실에 대해 소음방지대책이 마련되면 그만인 일이다.

문제는 각종 교내 행사소음으로 인한 수업방해가 비단 올 한해로 그치는 일이 아니라 수년 간 누적되어 온 일이라는 점이며 더욱 큰 문제는 대책이 없는 한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는 점이다. 진정으로 원생들에게 전문적인 자질과 능력을 배양하기를 원한다면 수업환경개선을 위한 노력이 매우 시급하다. 원생들은 지불하는 등록금만큼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교육대학원측에서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기대한다.

 

심호남 교육대학원 국어교육 석사 2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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