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이 교육개혁 우수대학으로 지난 11일 선정되었다. 이번 발표는 지난
해 교육개혁 우수 20개 대학에서 탈락된 이후 분노와 자괴감으로 점철된 학
내분규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대학의 모습을 딛고 일어나 이제는 대학이 정상
의 궤도로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모처럼만의 밝은 소식이다. 그동안 이러한
결과가 나오기 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평가준비에 매진해온 관계자의 노고
가 적지 않았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지난 모든 평가속에서 대학이 번번히 좋지않은 성적을 낼 때마다 대학의 위치
가 실제로 20위권 밖이라는 점에서 대학구성원이 자괴감을 느끼기 보다는 종
이한장 차이로 선정과 탈락이 결정되는 평가에서 대학의 준비가 미비했다는
점이 혼란과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원인이었고 그 모든 좌절의 근원에는 바로
대학구성원의 나태와 방만함이 존재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제는 예년의 그러
한 실수와 오류를 말끔히 떨어버리고 대학이 제위치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는 분위기를 넘어 이제는 한숨 덜었다는
식의 자축분위기로 긴장의 끈을 풀을 때가 아니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우
리대학은 이제야 지난 몇년간의 실수를 만회하고 대학 본연의 위치를 평가 받
은 것이지 결코 진정한 대학발전의 본 괘도에 올랐다고 하기에는 풀어나가야
할 문제가 아직도 많이 존재한다. 일부 구성원의 그릇된 포만감이 어렵게 조성
된 대학구성원의 모처럼 해보자는 분위기에 자칫 찬물을 끼얹는 일이 있어서
는 안된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업무에 열중하는 대학구성원
의 모습에서 대학의 미래를 발견할 수 있다.

이제는 대학의 발전을 위한 진정한 계획을 세워나가야 할 때이다. 아직도 우리
는 대학 곳곳에서 근시안적인 정책결정과 변화를 기피하고 자신의 기득권에
집착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대학의 발전방향은 개개의 이해와 요구
를 넘어서 중앙인 모두의 힘에 의해 합의가 될때에 비로소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현 사회의 대학간 경쟁은 하루가 다르게 치열해지고 있으며 우리 대학의
발전도 과거의 방식으로는 대학간 경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는 상황임을 알
아야 한다. 지금은 새로운 시각과 경영마인드로 대학의 발전을 가늠해 보는
자세를 가져나갈 때이다. 그것이 바로 오늘의 조그만 희망을 내일의 보다 큰
기쁨으로 키워나가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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