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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남자의 사정
 □우노
그녀에게 고백하기로 마음 먹은 날이다. 맛있다고 소개받아 찾아간 우노. 하지만 맞은 편 패스트푸드점과 다를 것 없는 인테리어는 나를 좌절하게 했다. 게다가 그녀가 시킨 메뉴는 하필 손으로 들고 뜯어먹어야 하는 립스라니.
□아사히
술기운을 빌려 고백하기로 마음먹었다. 가게에 들어서자 그녀는 야외에 앉고 싶다고 했지만 야외에선 고백하긴 어려울 것 같아 그녀를 설득해 실내에 앉았다. 안주가 대개 1만원대 이상으로 비쌌지만 지금은 분위기로 승부할 때다. 하지만 고백할 타이밍을 번번히 놓치고 가게를 나섰다.
□석촌호수공원
무작정 그녀를 이끌고 호수로 향했다. 어떻게 말해야 할까? 이리저리 고민만 하다 공원에 도착했다. 운동하는 사람이 많아 분위기가 산만하긴 했지만 롯데월드의 야경이 호수에 비쳐 아름다웠다. 그녀도 끝내주는 야경에 빠져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웬걸? 뾰로통한 그녀의 얼굴에 결국 고백은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 여자의 사정
□우노
코엑스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우노와는 조금 다른 기분이다. 가격도 착한데다 메뉴도 좀 다르다. 다른 우노 매장보다 2/3정도 되는 저렴한 가격! 피자에 립, 두툼한 감자튀김까지 시켜 만족스럽게 먹고 있는데 그의 표정은 영 시원찮다. 마트를 따라 온 어린이들이 여기저기서 울음을 터트려서 그런가?
□아사히
날씨가 좀 풀려 밖에 앉고 싶었는데 굳이 안에 앉자는 그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좌석이 금연석과 흡연석으로 나뉘어있어 아무 말 않고 앉았다. 생맥주가 2500원이라니! 게다가 안주도 1만원대였다. 높은 물가에 비해 정말 좋은 가격. 여전히 그는 표정이 별로 좋지 않다. 뭐지 얘.
□석촌호수공원
멋 한번 내보려 간만에 신고 온 킬 힐이 저주스러웠다. 그는 하염없이 걸었고 몇 마디 말도 걸지 않았다. 야경은 예뻤지만 롯데월드는 시끄러웠고 쓰레기도 여기저기 널려있었다. 운동화 신고 걷기엔 호수도 밤하늘도 좋겠지만 지금은 좀 아니잖아. 그는 아까부터 머리만 계속 긁적이고 있다. 답답한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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