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10일 평양에서 남북노동자축구대회가 열리게 되어 남북간 본격적인 대화의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4일까지 방북하고 돌아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이갑용, 이하 민주노총) 이규재 통일위원장과 조준호 통일위원은 지난 5일 삼선동 민주노총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방북한 결과를 발표하고 조선직업총동맹 대표단과 지난 29일과 2일 2차례에 걸친 평양회담을 통해 남북노동자축구대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3월부터 통일부의 승인 아래 남북노동자축구대회를 성사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으며 4월경부터는 실무회의에 들어가 대회 성사라는 열매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준비를 위해 민주노총은 남북 각각 5명씩의 위원을 두고 부위원장급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준비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 밝혔다. 나아가 민주노총은 이번 축구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내년 서울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예전의 경평(京平) 축구대회를 부활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남북노동자축구대회 성사는 앞으로 노동계가 통일 논의에 있어서도 제3자의 입장을 탈피해 중심적인 위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되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의(이하 민화협)에 소속되지 않은 민주노총이 이번 축구대회를 성사하게 되어 민간통일 운동의 또다른 핵심축으로 떠올랐고 남북 체육교류가 지금까지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던 것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노동계는 통일 운동의 주체로서 나설 수 있는 까닭이다.

민주노총 이갑용 위원장은 “남북간의 또다른 인적교류도 고민하고 있으며 다양한 활로를 모색중”이라고 말하고 “한국노총까지 참가하는 노동자 대화합의 축전으로 발전하는 구상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앞으로 축구대회에 대해 포괄적인 입장을 가지고 신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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