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시장이 개방되면 국내대학들의 자생력이 약화될 것이다. 서울소재의 대
학과는 달리 지방에 소재하고 있는 2캠퍼스 대학이나 지방대학이 겪어야 할
파고는 서울소재의 대학이나 각 종합대학의 1캠퍼스에 비해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안성에 소재하고 있는 중앙대학
교 제2캠퍼스의 경우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현재 경기도 안성에 소재하고 있는 2캠퍼스의 경우 넓은 대지와 쾌적한 환
경등 전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캠퍼스가 조성되어 있다. 그러나 안성이라
는 특수한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학생들이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전국
최대규모의 생활관을 조성해 놓고는 있지만 역시 전체 재학생의 과반수 정도
가 통학생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보통 강의 종례시간인 오후 5시30분
쯤은 서울로 가는 경부고속도로가 가장 막히는 시간으로 서울과 기타 각 지
역에서 통학하기에 많은 시간을 감내해야함은 물론이다. 이로인해 서울소재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에 비해 몇 시간정도는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 24시간 교육체계를 갖출 요량으로 전국 최대규모
의 생활관이 2캠퍼스에 들어섰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관의 수용인원이 2천여
명 정도로 나머지 학생들은 대부분 통학아니면 자취, 하숙등의 거취형태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생활관의 경우도 처음 계획되었던 대로 24시간 교육체
계 구축은 사실상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생활관생의 시설적인 불만도 높
다. 생활관을 설립하면서 관생들에게 24시간 교육환경을 제공하기위해 외국
어 교육원이 들어섰다.

관생들의 어학실력 향상이라는 취지로 개설된 많은 어학관련 프로그램은 현
재 아침반과 저녁반등 강의 시간 이전에 강의가 개설 되고 있다. 그러나 학생
들에게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 못하 며 그나마 관리소홀로
인해 실효성을 거두고 있지 못하다. 그리고 생활관 시설에 대해 장용운군(사
회대 경제학과.1)은 "문화적인 공간뿐만 아니라 안정된 온수제공시간, 좁은
공간에 조성된 4인1실에 따른 불편함, 제반시설의 노 후화"등을 지적했다.

학교주변 시설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 역시 높다. 주변에는 청결한 음식점
및 주점을 찾아 보기 힘들고 더욱이 공공 대중시설이나 문화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다. 이러한 불편사항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내리 대학촌 개
발공사가 마무리되면 해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발공사가 자칫
늦어지거나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문제가 될 것이다.

이러한 주변 시설문제뿐만 아니라 지금 학생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불안사
항은 역시 취업과 관련된 사항이다. 경기의 불안정으로 더욱이 취업의 관문
이 좁아진 것은 사실이다. 전체 재학생 중 절반이 취업이 힘든 여학생이라는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2캠퍼스에서 학생들에게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도움을 주는 부서는 취업정보과(과장:조위대)뿐이다. 경기도 수원
소재의 아주대의 경우 취업정책과 관련 사회진출본부, 대학발전본부, 신입생
선발본부, 홍보실을 총장직속기관으로 개편해 지원을 아끼지않고 있다. 학생
들의 원활한 취업을 위한 학교측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기이다.

21세기 정보화시대를 맞이하여 전산업무가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2캠퍼스 전산관련 시스템은 1캠퍼스에 예속되어있고 학생1인당
컴퓨터보급대수도 1캠퍼스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그리고 한정된 시간에만
전산센터를 사용할 수 있고 그나마 휴일에는 열지않아 학생들의 불만이 높다.
이러한 문제점만이 아니라 학교측의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한 행정처리를
비롯하여 예술대의 특성화 문제, 실습 및 실험 기자재의 지원 미흡, 담당교
수들의 부족으로 인한 교수들의 업무량 과다 역시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정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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