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국내여행에 대해선 “뻔하다”라고 말하기 십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국내여행하면 강릉의 정동진, 부산의 해운대 등 대표적인 몇몇 장소만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내여행은 장소를 불문하고 식상하다는 선입견에서 탈피하기 위해 새로운 테마의 여행이 등장하고 있다.

체험 여행의 대표 코스 치즈와 와인 만들기= ‘임실치즈피자’라는 상표명 때문인지 흔히 전북 임실군하면 치즈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이러한 이미지에 맞춰 임실로 여행을 떠나면 직접 치즈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피자, 치즈돈가스 등 직접 만든 치즈를 응용한 음식도 만들 수 있다.


포도주를 만드는 양조장이라는 뜻을 지닌 와이너리 투어도 주목받고 있다. 와이너리 투어는 보통 머루나 포도 농가를 방문해 직접 포도를 따고 와인 제조 공장을 견학해 직접 만드는 등의 코스로 이루어진다. 경기도 파주시 감악산 인근 머루 재배농장에서 머루를 직접 수확해 머루와인을 담글 수 있다. 포도로 유명한 충북 영동군도 와이너리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파랑새투어 여행사 손정화씨는 “5일제 근무로 주말에 시간적 여유가 확보되면서 체험 테마의 여행이 늘고 있다”며 “요즘 여행자들이 단순한 관광만을 위한 여행이 아닌 직접적 체험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유와 운동을 동시에, 일석이조 레포츠 여행= 레포츠를 테마로 삼는 여행도 늘고 있다.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 위치한 경비행기 체험장도 레포츠 여행의 일환이다. 이곳에 가면 경비행기를 15분 정도 직접 시승할 수 있다. 또한 2인승과 4인승 중 원하는 기종으로 선택해 참여인원에 따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의 나폴리라고 일컬어지는 경남 통영시에는 국내 유일의 요트 체험장이 있어 해마다 다양한 요트 관련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직접 요트를 타고 바다를 가로지를 수 있을 뿐더러 바다를 둘러보거나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모터요트도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강원도 철원군 철원관광레저를 꼽을 수 있다. 철원관광레저는 한탄강 근처에 위치해 래프팅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바이벌 게임, 4륜 바이크, 번지점프 등 다양한 레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달릴 때는 차, 멈추면 집= 지난해부터 여행가를 새롭게 주도하는 테마는 캠핑카 여행이다. ‘달릴 때는 차, 멈추면 집’인 캠핑카는 내부에 거실, 침실, 화장실, 주방 등 용도별로 구분된 공간이 짜여 있다. 보통 캠핑카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은 비싼 가격 때문에 주로 캠핑카를 대여한다. 국내에 보편화된 캠핑카는 4~8인용으로 여행 인원에 따라 자유롭게 맞춰 이용할 수 있다.


직접 캠핑카를 이용해 이동하는 여행이 있는 반면 캠핑카 전용 공간인 오토캠핑장에서 오로지 캠핑만을 즐기는 여행도 있다. 오토캠핑장은 물과 전기 사용이 편하고 차 안에서 여행을 즐긴다는 새로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눈길을 끈다. 캠핑카 여행자에게 인기가 있는 대표적인 오토캠핑장으로는 동해 망상오토캠핑장, 자라섬 오토캠핑장, 한탄강 오토캠핑장 등이 있다.

종교인만 성지순례? 이제는 일반 여행자도= 지난 2월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후 전국적 애도 물결이 퍼지면서 성지 순례라는 여행 테마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사찰 순례를 즐기는 것에 비해 성당을 방문하는 성지 순례는 대부분 종교인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다. 성지순례는 강원 횡성의 풍수원 성당, 충북 제천의 배론 성지과 음성의 감곡 성당을 다녀오거나 경기도에 위치한 고 김수환 추기경 묘지와 미리내 성지, 남양성모를 방문하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하이투어 김은경씨는 “6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성지순례 여행이 시작된다. 여행자들의 반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전국에 숨겨진 명소를 찾는 KBS ‘1박2일’의 취지를 테마로 삼은 여행도 뜨고 있다.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의 유선관이나 박찬호의 고장으로 소개된 충남 공주시의 공산성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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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국내여행은 볼거리가 부족하다' 혹은 '재미가 없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체험 여행, 레포츠 여행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여행들이 등장하고 있다. "여행은 목적지도 중요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느끼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플래닛워커스 여행사 우용식 이사의 말처럼 '어디를 가느냐'보다 '어떻게 노느냐'를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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