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에서는 대선후보들에게 교육, 사회.정치, 경제
, 통일.외교분야에 대한 공개 질의서를 보내 후보들의 답변을 요청했다. 국
민승리21 권영길후보, 새정치 국민회의 김대중후보, 국민신당 이인제후보,
신한국당 이회창후보를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답변서에서는 각후보의 입장
차이가 극명히 드러났다.

각 분야에서 다른 후보들과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 후보는 권영길후보로 국가
보안법 전면폐지, 전.노사면 절대반대, 재벌경제 타파 등 과감한 개혁정책을
내세워 타후보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김대중후보 역시 부분적으로 개혁
적인 정책을 내세웠으나 대선시기 항상 제기되었던 색깔논쟁을 의식해서인지
상당부분 조심스런 대답을 보였다. 이회창후보와 이인제 후보는 스스로 `원조
보수'임을 자처했던 것처럼 답변서에서도 보수의 성격을 명확히 했다.

권영길 후보는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두고 고용안정
및 실업문제 해결정책에 역점을 두었다. 아울러사회민주화 실현을 위해 양심
수 석방,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강조했다. 한반도 통일방안에서는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은 서로에게 상처만 준다고 지적하며 남북간의 체제와 생활양식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공존공영의 기조를 밝혔다.

김대중후보는 경제 및 대미무역 관계에서 두드러진 정책대결을 보였다.
대미무역에 있어서 국제 분쟁조절기구를 효과적으로 이용하지 못했던 지금까
지의 정부를 비판하며 국제적으로 부문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타지역
경제협력체와의 연대의 필요성 등을 주장한 그의 정책은 타후보와 비교우위
를 갖기도 했다.이인제후보 역시 대미무역에 있어 김후보와 비슷한 의견을
펼쳤으나 전.노사면, 국가보안법 등의 문제에 있어서는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색채를 강하게 띄었다.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이후보는 전.노사면은 국민적합의가 있을 시엔 가능하
고 국가보안법 역시 체제내적인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혀 이회창후보를 비롯
한 기존의 정책과 별다른 세대교체의 지점을 찾을 수는 없었다.신한국당 이회
창후보의 경우 집권당 후보라는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보여진다. 북의 적
화야욕이 여전하므로 국가보안법은 존재해야하고, 통일에서도 자유주의 시장
경제체제를 제외한 대안은 없다라고 말하는 등 보수정치의 일면을 나타냈다.

<전원석 기자, 관련기사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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