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대학교양영어,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를 주제로 본관 3층에서 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 교양교육연구소(소장:최영진, 교양학부장, 정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개소 기념으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교양영어 교육의 발전방향과 중앙대 학교영어프로그램의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최영진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은 각 대학의 교양 영어교육 현황을 점검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발표자로는 김혜영 교수(사범대 영어교육과), 최주리 교수(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 서홍원, 김준환 교수(연세대 영어영문학과), 유원호 교수(서강대 영미어문학과)가 참여했다.

현재 중앙대 교양영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문제는 효율적 커리큘럼과 강사 관리시스템의 부재, 학생요구 미반영으로 요약된다. 김혜영 교수는 이를 지적하며 새롭게 실시될 ‘중앙대영어교육프로그램(Chung-Ang English Program 이하 CEP)’을 소개했다. CEP는 말하기, 쓰기를 중점으로 한 커리큘럼이며 자체 제작한 교재 활용 및 온라인을 통한 학습관리가 강점이다.

그러나 CEP 커리큘럼의 구체적 내용이 정해진데 비해 강사 관리시스템의 부재와 학생요구 반영과 같은 사안이 해결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박영선 교수(서울캠 교양학부)는 “CEP의 계획안 중 핵심 교양을 영어로 강의하는 것은 인문학 교양인 철학도 영어로 강의하자는 것이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최영진 교수는 “영어강좌 수가 적고 몇몇 전공강의의 경우에만 영어로 진행되다 보니 영어 사용의 연속성이 떨어진다”며 “고전을 중심으로 한 영어강좌를 준비하는 것 뿐”이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교양영어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이화여대의 교육방식은 어떨까. 이화여대 최주리 교수는 E-Lounge의 활용을 언급했다. 실제로 이회여대는 교양강의 과제를 E-Lounge와 연계시키면서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였고 영어에 대한 괴리감도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세대의 서홍원, 김준환 교수는 수준별 교육의 차별화 된 시스템으로 예체능 및 영어 비숙련자에 대한 교육성과를 설명했다. 또한 외국인 교원의 튜터링 서비스로 집중적인 영어 글쓰기 교육을 가능케 했다. 김준환 교수는 “튜터링 제도는 원어에 대한 문화적 차이를 줄일 수 있고 교수와 학생간의 의사소통을 이루어지게 한다”고 말했다.

발표가 끝난 후 자유토론에서는 교원 관리 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연세대 김준환 교수는 “외국인 교원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강의 내용을 녹화 및 녹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원호 교수는 교수들 교육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유 교수는 “보통 말하기 교육 방식이 특정 주제의 토론을 유도하는 것인데 무작정 토론하라고 하면 학생들은 당황해 할 수 밖에 없다”며 “필요한 것은 미리 가르쳐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프레젠테이션의 경우 비주얼을 구성하는 최소한의 형식이라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실제로 중앙대 교양영어를 담당하는 론 올리버 교수는 “교양영어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학생들의 영어 독해 미숙함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모국어로만 이루어진 글의 구조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말하기, 쓰기와 읽기, 듣기를 나눠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동일선상에 놓고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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