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총장이 공개석상에서 한 여성 비하적인 발언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에 관해 총학생회에서는 총장님의 제대로 된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기서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이 총장과 직접 만나 사과를 받아냈다. 개인적으로도 총장이 그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한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많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면 그것을 구차한 변명으로 감추려 하기보다는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 사과하는 것이 총장 개인적으로나 학교의 명성으로 보나 훨씬 더 바람직한 방향이다.

하지만 지금 다루려고 하는 것은 조금 다른 부분에 관한 것이다. 총장이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에게 사과를 했다면 그것으로 이미 대표성은 확립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학우들의 대표에게만 사과를 한 것에 그치지 않고 전 학우들에게 이메일로 안부인사 겸 사과편지를 보낸다고 했으니 내부적으로는 충분히 종결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자신들도 직접 총장의 사과를 듣고 싶다는 의견을 강력히 내었다. 그들도 사과촉구에 관한 기자회견을 같이 준비한 입장이니만큼 그 심정도 이해를 한다. 하지만 총학생회장은 학우들의 대표로 선출된 사람이다. 학우들의 대표로서 총장님과 대면하게 되었다면 그들을 믿고 따라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총학생회장의 준비가 미흡했던 점도 아쉽다. 총장과 대면해서 사과를 받기 전에 미리 중앙운영위원회와 충분히 논의했더라면 불필요한 갈등은 없었을 것이다. 또한 사과를 받고 난 후의 대책도 아쉬웠다. 그 기자회견에는 외부언론도 다수 와있었다. 총장님은 일단 내부적으로 사과를 한 뒤에 외부 언론들의 취재시간을 마련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부언론과 내부언론의 취재를 따로 하는 것은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학우들의 대표로 선출된 총학생회도, 또 총학생회를 도와 함께 일하는 중앙운영위원회도 조금 더 철저한 준비와 서로 간에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영훈/미공영대 신문방송학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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