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동아리 선배가 저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얘기를 친구를 통해 들었어요.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제 마음에 쏙 드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혼자 된 지도 꽤 되어 ‘사귀어볼까?, 안되지?’라는 생각이 반반이에요. 친구를 통해 선배의 마음이 전달되었다는 것을 알고는 둘 사이가 더 어색해요. 같은 동아리라 소문도 걱정이 되고, 어떡하죠?

A1. 오리지널 자켓을 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돈이 조금 부족했어요. 자켓은 지금 필요하고 당장 입고 싶었죠. 그러나 오리지널 자켓을 사기에는 돈이 부족해서 보세에 나온 유사한 자켓을 구입했어요. 물론 돈을 더 모아서 오리지널을 살까 고민은 했지만 당장 입고 싶은 마음에…. 그러나 처음에 몇 번 입다가 얼마가지 않아 후회하기 시작했죠. 돈을 더 모아 정말 가지고 싶은 걸 구입하는 건데 너무 성급하게 결정한 것을….

연애도 마찬가지에요. 지금 당장 외롭고, 올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낸다고 생각하니 갑갑해서 애인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 절실해졌죠. 그러나 주위에 나를 좋아 해주는 이성이 별로 마음에는 흡족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괜챦을 것 같아 사귀기로 결심했죠.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의 매력에 빠져 사랑을 승화시킬 수는 있지만, 대부분 이건 아니다는 생각에 이별을 하고 말죠. 자켓은 맘에 안 들면 그냥 입지 않아도 되고, 다시 돈을 모아 좋은 것을 사면 되지만 사람은 다르죠. 당신의 어설픈 선택으로 상대방은 마음의 큰 상처를 입게 되므로 신중해야 합니다. 선택에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 때 이성에게 다가가십시오. 그는 자켓이 아닙니다.

 

 

 

Q2. 오빤 자기 마음대로에요. 제 머리스타일도, 옷 입는 것도, 화장하는 것도 다 참견해요. 전 제가 하고 싶은 스타일이 있는데 맞추어 주는 것도 한계가 있잖아요.

A2. 산은 산이고 물은 물입니다. 산은 물이 될 수 없고, 물은 산이 될 수 없듯이 말이죠. 우리는 산을 바라보고 물이 되길 바라며, 물을 바라보고 산이 되기를 바라는 오류를 범하곤 합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그녀는 내가 만들어 놓은 환상 속의 그녀가 아닌 그녀 그대로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나의 욕심어린 마음이 그녀를 이상화하여 내 기준의 잣대로 저울질하고 그녀를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변하지 않는 그녀 고유의 아름다움을 무시한 채 내가 만들어 놓은 틀에 가두어 두려는 것은 아닌지…. 그러다 스스로 힘에 겨워 자기가 바라는 조건을 갖춘 다른 이성에게 시선을 돌리는 것은 아닌지….

 산은 산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며, 물은 물 자체로 아름다운 것입니다. 산을 찾아가는 길에 맑은 물을 보고 잠시 쉬어 갔으면 하는 생각은 들겠지만 내 갈 길은 물이 아니라 산이라는 것을, 물 찾아 가는 길에 산을 보고 그 아름다운 경치에 빠져들겠지만 내 갈 길은 산에 머무는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것조차 모른 채 오늘도 이리저리 밤길을 헤매고 방황하며 한 사람의 소중한 마음에 상처를 주며 살아 갑니다. 마음은 언제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변해가고 있죠. 변해가는 마음이 추구하는 것은 사랑의 승화가 아닌 이별이므로 산을 찾아갈지, 물을 찾아갈지 초심의 다짐에 책임질 수 있는 선택의 신중성을 기하는 멋진 연애를 하시기 바랍니다.

 

 

 

김예리가 말하는 사랑의 ABC

Acceptance(수용:장단점을 모두 파악한 후 상대를 바꾸려하는 것이 아니라 단점까지도 수용하는 것)

Believe(믿음:변함없이 서로를 믿고 신뢰하는 것)

Care(섬김:내가 가진 최상의 것을 아낌없이, 대가 없이 제공하는 것)

Desire(열망:안보면 보고 싶고, 함께 하고픈 열정이 있는 것)

 Eraser(지우개:파트너의 좋지 못한 기억들, 과거를 깨끗하게 잊어주는 것)

 Free(자유:사랑은 구속과 하나 됨이 아니라, 따로 또 같이가 가능한 것)

 Growth(성장:둘이 있어 서로가 성숙되고 자라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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