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단독으로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에 출마해 83.3%라는 높은 찬성률로 당선된 제50대 ‘The강한 90119’ 총학(회장:송종남, 산업대 도시및지역계획학과 4)의 임기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학생들의 의견을 듣지 않으면 총학이 아니다”라고 외쳤던 총학은 학생총투표를 두차례 실시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데 힘썼으며, 내년부터 ▲기자재선정위원회 ▲공간조정선정위원회 ▲교양과목선정위원회 등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민주적인 학교 운영 토대 마련에 기여했다. 또한 상시적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를 매주 진행해 의견수렴 및 학내사안 집행이 제 시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 점이 올해 총학의 가장 두드러진 성과였다. 총학은 ▲학사일정 16주 복원 ▲학점이월제 ▲휴학생의 계절학기 수강가능 ▲정기 토익응시료 지원 등의 성과도 이루어냈다.


반면 총학이 내세웠던 9가지 공약은 거의 이행하지 못했다. 특히 야외공연장 신설이나 리모델링 등 건물 증축과 관련된 사안들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4월 18일과 5월 29일 박범훈 총장과의 면담에서 사업이 실시되는 듯 했지만, 지난 6월 법인이 교체되고 하남캠퍼스 건립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무산된 것이다.


2번의 등록금 동결에 대한 학생총투표에서 총학은 학생들의 90%이상의 지지에 힘입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2월 총학은 삼보일배를 시작으로 18일 등록금동결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송종남 회장과 최은숙 부회장(예술대 조소학과 3)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4월과 5월에는 천막농성과 총학회장이 단식을 하는 등 투쟁을 이어나갔다. 대학본부가 등록금협의 관련 10억장학금을 지급할 때에도 총학은 “장학금을 지급함으로써 등록금 동결을 저지하려는 의도다”라며 등록금 동결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본부와의 등록금 협상 논의는 흐지부지되면서 등록금 동결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다.


올 한해 학생들의 주된 관심사였던 하남캠퍼스로 인한 학과구조조정 정보공개에 대해서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2월 총학 송종남 회장은 하남캠퍼스 건립에 대한 학생들 의견 전달을 위해 하남캠퍼스 추진위원회에 참여했지만 하남캠퍼스 추진에 대한 논의는 한 번도 진행되지 않았다. 이후 총학은 정보공개를 위해 지난 7월 30일 안성발전 T.F팀을 구성해 학과구조조정 공개를 요구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정진영씨(사회대 상경학부 2)는 “학과구조조정에 대해 총학과 안성발전T.F팀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학과 통·폐합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들을 수 없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많은 학생들이 원했던 등록금 동결과 학과구조조정 정보공개에 대해서는 만족스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네차례의 전학회의를 성사시키고 총학생투표를 실시하는 등 학생들의 목소리에 중점을 둔 활동은 그들의 노력으로 이뤄낸 결과물이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