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는 행정고시 2차 시험서 단 2명을 합격시키는데 그치고 말았다. 사법고시 2차 합격자(27명, 전국 7위) 수와 비교하면 아쉬운 수치다. 문제점은 과연 무엇이고, 어떠한 점들이 개선되어야 할 것인가? 고개를 돌려 타 대학의 지원 상황을 살펴보자.


고려대는 졸업한 선배들의 후원과 교수진의 전문적인 지원으로 고시분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행정고시 2차 시험에서 고려대는 42명이 합격하며 대학별 합격순위 3위를 차지했다.


작년에 비해 합격자수가 줄었지만, 전통적으로 행정고시에 강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고려대 고시합격의 힘은 안암학사내 ‘행정고시동’으로 부터 나온다. 90년대 중반 동문들의 기부금으로 설립된 곳으로 열람실, 기숙사, 강의실, 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외시실, 행정고시실 등 고시 분야별로 분반되어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또한 고려대에는 각 단과대별로 고시실이 설치되어 있다. 심지어 이공계도 전체적으로 하나의 고시실을 운영한다.


여기에 분야별로 교수진들이 주축이 된 고시지도위원회가 활발히 활동하면서 학생들에게 힘을 보태준다. 고려대 사시행정실 정성헌 조교는 “학내에 계시는 인지도가 높거나 과거 사법시험을 출제했던 교수 분들이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14명을 합격시키며 4위에 오른 성균관대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성균관대는 학교 차원에서 고시반을 지원 및 관리 하는 부속기관으로 ‘경력개발센터’를 두고 있다. 경력개발센터 산하에는 사법고시, 행정고시, 외무고시, 기술고시, 공인회계사, 변리사, 언론고시를 담당하는 고시반이 있다.


각 고시반에는 분야마다 대학 차원의 교수진 특강이 마련됐으며, 지도교수는 첨삭지도를 실시한다. 또한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과목의 경우에는 경력개발센터에서 특강 및 정보관리를 통합적으로 시행한다. 예를 들어 동영상 강의를 구입하거나 강사를 초청하여 특강을 하더라도 전 고시반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참여가 가능한 것이다.


성균관대 행정고시반 주희진 조교는 “경력개발센터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다른 고시와 연결되는 과목은 학습하기가 수월하다”고 말했다. 고시만을 전담하는 시스템 구축으로 경력개발센터에 소속된 행정 고시반에서는 올해 행정고시 2차 시험 합격생 8명을 배출했다.
이렇듯 학교 차원에서 각 고시를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역량발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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