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농구부는 51연승과 2차연맹전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경기를 막 마치고 나오는 들뜬 표정의 김선형, 박성진, 함누리, 안재욱, 박진수 선수에게 우승 소감을 들어봤다.

먼저 김선형 선수는 “어제 고려대와의 경기뿐만 아니라 오늘 명지대와 결승경기도 생각보다 쉽게 이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2차연맹전을 치르면서 가장 까다로웠던 경기에 대한 질문에 “건국대와의 경기다. 쉬는 기간이 길어 오랜만에 경기를 했기 때문에 조직력이 떨어져 어려움이 따랐다”고 말했다.
 

내년 졸업을 앞두고 있는 박성진 선수는 “우승과 51연승 기록을 세우는 건 인생에 한 번뿐인 기회다. 무패 행진에 부담도 많이 됐지만, 이제껏 연습하던 대로 최선을 다해서 만족스럽다”며 기쁨을 표했다. 김선형 선수와 박성진 선수 모두 앨리웁을 멋지게 성공시킨 오세근 선수를 결승 경기의 일등 공신으로 꼽았다. “팀이 들떠있는 면도 있었는데 세근이가 잘해줘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며 우승에 큰 일조를 한 선수를 오세근 선수를 칭찬했다.

함누리 선수 역시 “경기 내용을 떠나서, 51연승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것이 뿌듯하다. 이런 대기록을 세울 수 있던 것은 감독님 덕분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농구연맹은 중앙대의 연승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중앙대에 연승 인정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함누리 선수는 “대학농구연맹이 연승을 인정하지 않는 점에 대해 알고 있다. 모든 사람이 우리의 연승을 인정하는 건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 수 있는 걸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안재욱 선수에게 지난 6일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한 번에 자유투 8개를 쏜 소감을 묻자 “이제까지 농구를 쭉 해오면서 이렇게 많이 던진 건 처음이었다. 5개를 성공시켰는데, 긴장을 해서 생각보다 잘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결승 경기에 응원 온 명지대 학생들의 비난에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명지대가 홈팀이니까 우리가 ‘악당’이지 않느냐? 비난은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즐기는 편”이라며 호탕한 반응을 보였다.

“‘악당’이 되어보자는 생각으로   경기하니까 비난을 오히려   즐기는 편이죠”안재욱 체육대 사회체육학부 3

평소 팀 내 분위기는 어떨까. 안재욱 선수는 “우리는 형제처럼 친하게 지내는 선·후배 관계여서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며 “이는 감독님 스타일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평소 김상준 감독이 선수들에게 어떤 주문을 하는가에 대해 묻자 그는 “감독님은 팀 내 편안한 분위기와 자율성을 중시하고, 틀에 맞춰진 농구보다는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주문한다”고 말했다.

특기가 리바운드와 점프슛이라는 박진수 선수. 중앙대에 입학한 계기에 대해 그는 “스카우트 과정에서 학교가 많은 신경을 써줬다. 지금은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농구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100% 만족한다”고 말해 농구부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또 농구부의 일상생활을 묻자 박진수 선수는 “일과시간은 개인 야간 연습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운동하고 식사하고 운동하길 반복한다. 주말에는 보통 대학생들처럼 친구들하고 지내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는 짧은 시간 동안, 기쁨과 자부심이 가득한 선수들의 얼굴에서 팀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이들이 있는 한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농구대잔치는 물론,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의 연승기록도 계속될 전망이다.
 

박성인 수습기자 mkgom28@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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