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가 성립되지 못한 원인은 선거 당시 발생했던 각종 부정선거 의혹과 선본들 간의 근거없는 비방 등으로 인한 학생들의 관심 하락이었다.
작년 11월 28일에서 29일 양일간 실시되었던 제50대 총학생회 선거는 개표도 하기 전부터 ‘공대1투표소의 한 선관위가 특정 선본의 지지를 학생들에게 요구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발생했다. 그에 따라 선거가 중단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에서는 ‘공대1투표함 무효 처리’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고 회의 과정에서 중선관위원장과 공대 선관위원장 사이에 격렬한 언쟁이 일기도 했다.
공대 선관위원장이 자리를 뜬 이후 회의에서는 중선관위의 과반수 이상이 공대 투표함 무효처리 안건을 찬성하면서 해당 안건이 의결되었다. 하지만 자신의 말을 번복하고 다시 회의에 참석한 공대 선관위원장이 무효 처리에 있어서는 과반수가 아닌 3분의 2이상이 찬성해야 함을 피력했고 결국 공대1투표함 무효 처리 의결이 번복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어진 개표에서는 공대 투표함에서 25장 가량의 총여학생회 투표용지가 나오며 다시 한번 논란에 휩싸였지만 개표는 속개되었다. 결국 개표 결과는 슈퍼맨 선본과 이끌림 선본이 1,2위로 집계되었다. 하지만 표차인 75표 보다 1345표의 무효표 수가 더 많았기 때문에 세칙 9장 53조인 ‘1, 2위 간의 득표차가 무효표수 이하일 경우 재투표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두 선본간의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됐다. 결선 투표는 선거 운동 미비와 홍보 부족으로 인해 투표율 50%를 넘기지 못해 무산되었고 결국 총학 선거는 2008년 3월로 미뤄졌다.
하지만 재선거 또한 효력을 줄만한 세칙 근거가 없다는 데에서 선거 전부터 논란이 돼 중선관위는 이에 관한 회의를 거쳐 올해 3월에 재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재선거는 시작부터 다시 한번 문제를 야기시켰다. 파워포인트 선본이 후보자 등록 마감 시간을 3분 초과하여 등록 서류를 제출한 것이다. 이후 중선관위는 등록을 거부해야 한다는 세칙을 무시하고 3번의 번복을 통해 파워포인트 선본의 출마를 인정했다. 이로 인해 공대에서는 중앙선거위원장의 사퇴 요구가 일어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공대 선관위원장이 사퇴했다. 결국 공대에서는 선거 보이콧 운동이 일어나게 되고 이는 가장 많은 선거인이 있는 공대의 투표율이 20%에도 못미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밖에도 재선거는 선본들의 선거 운동 부족과 잦은 선거 논란으로 인한 학생들의 관심 하락, 홍보 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를 감당하지 못해 49.6%의 투표율을 보이며 무산되고 말았다.
이후 재선거를 다시 하느냐에 대한 학내구성원들의 궁금증은 증폭되었다. 중선관위에서는 3번에 걸친 투표와 무산을 돌아보며 더 이상은 선거를 지속시킬 수 없다고 판단, 비대위 체제로 학생자치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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