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따라 기업들이 올 하반기 대졸사원 채용인원을 대폭 축소하거나
동결키로 결정, 최악의 취업난이 예상되고 있다. 내년 2월 4년제 대학을 졸
업하는 취업희망자(군입대자, 유학생, 대학원 진학자 제외)는 약 17만2천명,
또 지난 2월 이전 대학을 졸업한 취업재수생이 12만5천명에 달하고, 임시직,
계약직 등 대졸학력의 잠재 실업자도 2만여명에 이른다고 각 일간지는 밝히
고 있다.

얼추 계산해도 취업 희망자수가 31만7천명에 이른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들
을 기다리는 일자리수는 대기업, 중소기업을 모두 합해 8만개 안팎에 불과하
다.즉 23만명 이상은 직장을 구하기가 힘들 전망이라는 것이다.이에따라 96년
60.3%, 97년65%에 달했던 대졸자 취업률은 올하반기 중 50%이하로 뚝 떨
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올 하반기 50대 대기업의 대졸 신입사원채용 계획규
모는 작년 1만8천명에서 올가을 1만5천명선으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또 중소기업은 4만2천명에서 3만5천명, 교직 `공기업'외국계 기업은 3만명에
서 2만8천명선으로 각각 줄어들 것으로 취업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게다
가 상당수 대기업들이 하반기 이후 수시로 채용해온 인원을 올하반기 채용계
획 인원에 포함시킨데다, 기업이미지를 위해채용규모를 부풀리는 경향이 있
어 실제 채용규모는 훨씬 축소될 전망이다.

취업전문기관인 리크루투측은 "비 명문대나 지방대 학생들은 대기업에 추천
서를 제출할 기회조차 얻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중앙대도 취업
대책을 위한 전체교수회의를 갖는 등 본격적인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1캠퍼스
보다 현격히 취업률이 저조한 2캠퍼스는 리크루투사와 단독계약, 취업전산망
을 구축하였고 책임지도교수제 도입, 취업특강과 어학연수 학점연계방안등을
검토중이다. 2캠퍼스 취업담당 오정권 계장은 "2캠퍼스 경우 대기업에서 보내
주는 원서조차받기가 어려운 상태다. 대기업 원서는 직접 찾아가 1장 받아오
면 그나마 다행이다"며 난색을 지었다.


취업문이 좁아지자 취업조건마련을 위한 어학연수, 자격증 시험이나 언론사
시험, 국가고시를 준비하기 위해 휴학계를 내는 졸업예정자가 속출하는 등 문
제가 심각하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비서직을 제외한 기업체들의 추천서는 거
의 없는 상태다. 여학생 비율이 50%가 넘는 2캠퍼스 경우 취업에 대한 부담감
은 더욱 큰 실정이다. 오정권 계장은 "여학생들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다. 이
상만 추구하려고 하기 때문에 취업이 어렵다. 취업을 위해서는 많은 외국어와
다양한 재능을 두루 갖춰야한다"며 여학생들의 취업대책이 시급함을 밝혔다.

<권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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