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기대 없이 웃고 즐기면 완벽한 해피엔딩’
●장소: 중앙시네마
●홈페이지: www.joongangcinema.co.kr
●상영일자: 9월 17일, 5관 12:45

확실한 불륜현장을 들켜버렸다면. 당당한 커밍아웃과 비굴한 거짓말, 당신의 선택은?


 여기, ‘비굴한 계략’을 선택한 남자가 있다. 톱모델 엘레나(앨리스 태그리오니 분)와의 데이트 장면을 회사의 대주주인 아내에게 들킨 백만장자 르바쉐르(다니엘 오떼유 분)다. 이혼을 막기 위한 그의 계략은 이름하야 ‘세기의 커플 만들기’. 우연히 함께 사진에 찍힌 피뇽(게드 엘마레 분)과 엘레나를 연인으로 만든 르바쉐르는 급기야 엘레나를 피뇽의 집에서 동거시킨다.


 ‘발렛’에는 프랑스 영화 특유의 감정표현기법이 톡톡 살아 넘친다. 느긋하게 아내에게 거짓말을 늘어놓고는 발을 동동 구르며 계략을 짜내는 르바쉐르와 그의 변호사 뒤로 흐르는 음악은 스파이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음악. 객석에서는 폭소가 터진다.


 매 작품마다 ‘프랑수와 피뇽’이라는 캐릭터를 등장시키기로 유명한 프랑스의 국민 감독 프랑시스 베베르의 영화인 만큼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나 ‘플래카드’의 ‘프랑수와 피뇽’과 비교해 보는 것도 ‘발렛’이 가진 재미다. 


 사랑하는 에밀리의 빚을 갚아주기 위해 3만2450유로가 필요했던 순정남 피뇽은 엘레나와 함께 지내는 사흘 동안 연애 코치를 받으며 돈독한 우정을 쌓아간다. 한편 주차 요원인 피뇽을 믿을 수 없어 청혼을 거절했던 에밀리는 코앞에서 톱모델과 연애행각을 펼치는 그에게(정확히는 엘레나에게)질투를 느끼는 자신을 보며 피뇽을 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연애코치가 되어 피뇽과 에밀리를 엮어 준 엘레나. 하지만 애인을 다른 남자와 동거시키고 질투에 부르르 떠는 르바쉐르와 그의 아내 크리스틴의 머리 좋은 계략 때문에 정작 그녀의 사랑은 꼬이고 꼬여만 간다. 불륜에도 결혼에도 성공하지 못한 이 비굴한 남자의 비참한 결말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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