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의 `위기'와 은폐된 과잉진압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출범식이 지난 5
일 서울대에서 `고 유지웅 이석씨 애도식 및 5기 한총련 출범선언대회'를 끝
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두명의 젊은이가 또 희생되었다는 사실은 원인이
야 어찌하였든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내용이다.

유지웅 전경은 시위진압도중 페퍼포그에 치여서, 이석씨는 학내사찰 `프락
치'혐의 조사중 구타에 의해 사망하였다. 행사장에 많은 경찰 프락치가 활동
했고 경찰의 강경진압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한 젊은이가 사수대의 구타에 의
해 사망했다는 것은 한총련의 도덕성이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는 것을 부인
하기 힘들다.

학생운동은 순수성을 기본으로 한다. 과거 5.18민중항쟁을 비롯한 6월항쟁
등 선두에서 이끌었던 청년학생들의 가장 큰 무기는 순수성이었다. 군부독재
의 탄압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물리적 대응도 아닌 순수성을 바탕으
로 한 조국의 사랑이자 인간에 대한 연민이었다. 결코 청년학생들은 물리력
으로 현 정권의 공권력을 이겨낼 수 없다. 정부의 폭압적 공권력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바로 거리에 서서 청년학생의 순수함을 지켜보는 민중들의 힘
이 결집될때만 가능한 것이다.

평화로운 출범식을 개최하겠다는 학생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강경대응으로
일관한 당국의 정책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5월에만 백골단을 비롯한 전경의 무차별 폭행으로 인해 수많은 사건과 학
생들이 부상당했으며 실명위기의 학생만도 십여명이다.

학생들의 요구는 `대선자금 완전공개, 평화로운 학생운동 보장'이다. 공권
력 남용과 과잉진압, 그동안 무수히 자행된 학내사찰과 `프락치' 의혹등을
밝히지 않은채 `학생운동 탄압'으로 사안을 몰고가는 언론의 모습속에 우리
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정부는 이번 사건의 진상을 조속히 밝히고 `프락치' 의혹도 소상히 해명해
야 한다. 언론도 정부의 과잉 진압 정책이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이었음을
규명해야 한다.

유지웅전경과 이석씨의 사망은 우리를 가슴아프게 한다. 이 땅의 젊은이끼
리 서로 싸우게된 원인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대
선자금 완전공개', `비리정권 조기퇴진'은 여전히 전국민적 요구이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